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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전주 충경로 사거리 촛불집회 가보니…전북도민 4600여명 상경 "특검 연장" 한목소리 / 제15차 도민총궐기 집회도 900여명 참석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2.26  / 최종수정 : 2017.02.26  22:28:30
   
▲ 지난 25일 오후 9시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본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차벽을 설치한 채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 권혁일 기자
 

‘태극기 집회가 세를 확장하고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 선고 시기가 임박했다.’

이 한 줄 뉴스가 도민들의 가슴을 때렸다. 4개월간 인내와 희망으로 버틴 도민들은 서울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서, 그리고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한목소리로 ‘박근혜 탄핵·특검 연장·황교안 퇴진’을 외쳤다. 전주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안에서 한 40대 여성은 “내가 안 나서면 탄핵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상경하는 심경을 밝혔고, 50대 남성은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닌 것 같다”고 표현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은 지난 25일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 광화문과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도민들의 소회를 직접 들어봤다.

△“내가 안가면 탄핵 안 될 것 같아”


전북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온 집회 참가자들은 연신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전북 비상시국회의(이하 전북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전주와 익산, 군산 등지에서 전북 도민 4600여 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상경해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전주 종합경기장 앞에서 시민 40여 명과 함께 온 최승희 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現 전북여성단체 연합 대표)는 “젊은 아이들, 가족, 어르신들까지 함께 가게 됐는데, 이들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 풍남문 세월호 농성장 지킴이 채주병 씨는 “우선 특검 연장부터 해야하는데, 박근혜 탄핵 선고를 앞둔 중요한 날이니만큼 시민과 함께 올라왔다”며 “탄핵이 인용되고,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후 2시 30분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는 서화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서예 퍼포먼스와 함께 송파 세모녀 추모제, 삼성 직업병 해결 촉구 서명운동, 2015 한일합의 무효,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 대학생 시국회의 등 다양한 사전 집회가 광화문 일대를 메웠다.

이 중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도내 농민단체는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서 사전대회를 한 뒤 행진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입성했다.

조상규 전북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現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는 “태극기 집회의 거친 집회 태도에 탄핵이 기각될까 걱정돼 전북에서 농민 900여 명이 참석했다”며 “현재 도내 각 시·군청에 트랙터를 집어넣고 있는데, 만약 탄핵이 기각되면 서울로 모두 올려보내 강한 투쟁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5시께 시작한 본 집회 무대에서는 지난주 전주 촛불집회 당시 탄핵 버전으로 ‘백세인생’을 개사해 불러 화제를 모은 고양곤 공공운수노조 전북문화예술 지부장이 개사한 ‘백세인생’ ‘아! 대한민국’을 불러 이목을 끌었다.

공공운수노조 전북지부 조합원들과 버스 2대를 빌려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는 고양곤 지부장은 “다양한 탄핵 변수가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촛불을 들어 우리의 뜻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총 100만 명이 모였다. 정부 서울청사 외벽에 ‘황교안 퇴진 박근혜 구속 특검 연장’이라는 문구의 레이저빔이 쏘아졌고, 국민들은 초와 휴대전화에 붉은 한지를 감싼 ‘레드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 ‘박근혜 퇴장’을 외쳤다.

△“전주에서도 박근혜 OUT”

같은 날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도 주최 측 추산 900여명의 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도민총궐기’가 열렸다.

4000여명의 도민이 서울로 상경해 인원은 줄었지만 다양한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며 지역에서도 촛불을 이어나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OUT’이라 적힌 빨간색 카드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함께 외쳤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소개한 박가영 씨는 자유발언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정책만 펼쳐왔다”며 “38년생인 시아버님도 현재 박근혜 정권 4년이 박정희, 전두환 시대보다 더욱 길게 느껴진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날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유발언을 경청하다가 자리를 떠났다.

서울=남승현, 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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