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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통신업체 고객센터 현장실습 고교생에겐 무슨 일이?전주 아중호수서 숨진 채 발견…경찰, 자살에 무게 / NGO "고된 업무 의심"…전북교육청 "사고사 가능도"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3.01  / 최종수정 : 2017.03.02  14:10:56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 전주시 우아동 아중호수 팔각정 옆 난간 아래 수면에서 신원 미상의 젊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애초 30대 여성으로 추정됐지만, 소지품에서 나온 신용카드 이름으로 신원 확인을 거쳐 도내 특성화고에 다니는 3학년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낮에 호수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고생 소식에 의문을 가진 시민단체가 조사에 나섰고, 해당 학생은 전주의 한 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현장 실습 중이던 학생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는 이 여고생이 강한 노동 강도에 시달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사업장에서 3년 새 두 번이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북소방본부, 전주 덕진경찰서, 전북도교육청,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숨진 A양은 도내 특성화고 3학년 학생으로 지난해 9월 8일부터 전주의 통신업체 고객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해왔다.

통신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해지하는 고객의 전화를 응대해 방어하는 부서에 배정된 A양은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관계자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1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A양이 사측과 체결한 실제 근로계약서는 현장실습협약서보다 월 27~45만 원가량 임금이 낮고 근로시간도 길다”며 “A양의 죽음이 업무와 관련되어 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사업장에서 지난 2014년 실적 압박으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30대 남성이 있었다”며 “당시 유서에는 ‘고객센터가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영업목표를 충족하지 않으면 퇴근을 시키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체 조사에 나선 전북도교육청은 경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업무 스트레스로 A양이 자살했을 개연성으로 추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은 전문 상담실장이 있어 정신 감정 통제를 수시로 하고 있는데, 설문조사에서 A양은 위험군 판정을 받지 않았다”며 “직장동료와 개인적으로 마찰을 일으킨 사실이 확인됐지만, 아직 A양의 사인이 자살로 결론난 것도 아니고, 사고사일 가능성도 있어 업무 스트레스로 모든 것을 연결하기는 무리다”고 말했다.

A양의 담임교사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1월 9일 해당 작업장에 방문해 A양을 상담한 결과 ‘의지가 강하고, 팀 내 분위기가 좋다’고 판단했는데, 비보를 듣게돼 마음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A양의 사인으로 자살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이 부검을 원치 않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추가 혐의점이 없으면 조만간 사건이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강문식 교육선전부장은 “관계기관들의 진상 파악 노력이 미진하다면 시민단체 차원에서 강도 높은 규탄을 진행할 것”이라며 “A양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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