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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길
백성일 기자  |  baiksi@jjan.kr / 등록일 : 2017.03.19  / 최종수정 : 2017.03.20  11:01:20
   
 
 

만물이 소생하고 꽃 피는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 이를 일컬어 이태백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읊었다. 전북에도 봄이 왔지만 봄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갈길이 험난하고 자꾸 멀게만 보인다. 왜 그럴까. 각종 지표상 전북은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하위권으로 축 쳐졌다. 전국 5대 도시안에 들었던 전주는 16위권으로 밀려났다.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의 전주가 65만을 겨우 턱걸이한다. 너무 오랜기간 전북이 무기력증에 빠진 것 같다. 그 원인은 정권으로부터 소외된 탓도 크지만 내탓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희망을 갖고 노래 부르는 새만금사업만해도 첫 단추가 잘못 꿰졌다. 처음부터 사업비를 정부예산으로 투입하지 않고 대체농지조성비로 투입한 게 잘못이다. 1991년 노태우 정권 때 착공한 이 사업이 아직도 헤매고 있는 직접적 원인은 정권적 관심사업이 못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의 외청인 새만금개발청 갖고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건교부장관도 못하는 판에 차관급인 청장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정권적 이해가 달린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 엿가락 축 늘어지듯 미지근하게 진행됐다. MB때 토지이용계획을 산업용지 70% 농지 30%로 바꾼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부개발에 착수해 도로망 구축을 하고 있지만 현지에 가보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 매립도 안된 바다에 누가 공장을 짓겠다고 나서겠느냐는 것. 대동강 물을 팔아 먹은 봉이 김선달 보다도 더한 짓들을 하고 있다.

전북 사람들은 그간 열나게 DJ 노무현 한테 표만 줬지 지역개발을 위해 가져온게 없다. DJ때가 새만금개발의 좋은 기회였지만 그 당시 전북정치권이 자신들의 자리보전에만 급급했지 실세들의 눈밖에 날까봐 움직이지 않았다. 광주 전남 출신들은 새만금을 볼모로 잡고 서남해안 개발과 목포 신안을 중심으로 공항 항만 연륙교 가설에 박차를 가했다. 전북은 환경단체의 반대로 공사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경상도 정권때는 예산을 안주고 DJ 노무현 때는 자기 지역 챙기기에 바빠 결국 새만금사업이 변방사업으로 내몰리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대선이 코 앞에 닥치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전북표를 얻기 위해 청와대에 비서관을 두겠다는 등 새만금공약을 발표했다. 그간 위정자들이 새만금을 거의 외면해 무슨 말을 해도 도민들은 믿질 않는다. 아무튼 지금은 전북발전이 안됐다고 한탄만 할 때가 아니다. 남의 탓 하기 전에 내 탓을 떠올리며 생각을 바꿔나가야 한다. 중앙정치권에 큰 인물이 없다 보니까 실세들과 선이 닿지 않아 예산 확보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때는 무작정 퍼주기식으로 표를 의미없이 주지 말아야 한다. 전북이 정치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할 줄 아는 도민의식이 절실하다. 그래야 도전정신이 생기면서 전북 몫을 찾아 올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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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욕먹더라도 광주와 표심이 달라야 전북이 산다. 그러나 전북의 인물은 키워야 한다.
(2017-03-20 00: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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