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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문화예술의 거리 5년 ① 현장에 가보니] 많은 투자에도 문화·예술 공간 썰렁~전북도, 4곳에 5년간 90억 쏟아 / 활동 인프라 구축은 했지만 형식적 공간·프로그램 진행 / 발길 적고 문닫은 상점 태반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3.19  / 최종수정 : 2017.03.19  23:37:12
   
▲ 남원 문화예술의거리 예가림길 입구. 김보현 기자
 

전북도가 ‘제2의 홍대 앞’을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했던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5개년 사업이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문화·예술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거리를 활성화 시키는 사업으로, 5년 간 전주 익산 남원 군산 등 4개 지역에 90억 8000만원(도·시비 5대5 매칭)이 투입됐다.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 도 단위 사업으로는 굵직한 규모.

낙후된 원도심에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의 성과는 있지만 방향성이 모호해지고 가시적 효과가 더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애초 도비 지원은 2016년에 완료되고 시 자체 사업으로 전환될 예정이었지만 자립기반이 확보되지 못해 올 상반기 2차 3개년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이 지속되는 만큼 그동안의 성과 분석과 이를 통한 보완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세차례에 걸쳐 지역의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5개년 사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모색한다.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사업’은 지역의 젊은 층이 찾을 수 있는 구간을 설정하고 사업 구간 내 거점 시설을 확보해 지역의 문화 거점 공간으로 키우는 인프라 조성 사업이다.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자원을 모아내 예술인들의 활동 근거지를 마련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를 높이는 한편, 거리 특색을 살려 간접적으로 관광화·지역 경제 활성화도 이끌겠다는 의도다. 문화·예술분야의 도 단위 사업으로는 큰 규모인데다 원도심 활성화 등과도 맞물려 지역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많았다.

   
▲ 전주 동문예술의거리. 김보현 기자

전북도는 지난 2010년부터 TF팀을 꾸려 5개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2012년에 지역별 사업계획 공모·평가를 실시해 전주, 익산, 남원, 군산 등 4개 지역을 선정했다. 군산시는 2014년부터 시의 문화도시 사업으로 전환했다.

예가람길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남원 문화예술의거리(25억 8000만·하정동 하늘중학교 앞 ‘예가람길’ 일대)는 남원 시립도서관을 중심으로 ‘T’자형의 3개 구간을 설정해 미술관, 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상가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다양한 공방 등이 입주하도록 했다.

하지만 본보가 방문한 예가람길은 상당수의 공방이나 상업공간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예가람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상설전시가 그나마 볼거리였다. 거리 초입과 길 양 옆으로 줄지어 있는 건물들 앞에 다양한 조형물과 벤치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했지만 낮 시간 대임에도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거리는 비어 있었다.

매월 1회 여는 문화예술 페스티벌이나 문화가 있는 날 행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아트가든스쿨’ 등을 제외하고 방문객들이 상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다.

   
▲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김보현 기자

익산 문화예술의거리(30억 5000만·익산역 부근 평화동)는 익산문화재단이 의욕적으로 공방, 갤러리 카페 등의 입주를 장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 진행이 더뎌 최근에서야 복합문화 거점 공간 공사에 들어갔다. 거리에 사람을 모으기 위해 올해 첫 시작한 토요상설공연은 제반 사항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전주(24억 5000만·동문예술의거리 일대)는 전주시민놀이터, 창작지원센터 1호와 2호를 임대해 열었지만 공간 활성화가 되지 않았고, 인근에 위치한 한옥마을 관광화로 상업화가 진행돼 활동 예술인과 문화적 인프라가 줄어든 상태다.

군산의 경우 2년 간 1억을 지원 받아 옛 우일극장 일대에 시민예술촌을 조성하고 있었지만 2014년에 중앙 공모 사업인 문화특화도시조성사업에 선정돼 별도 사업으로 전환했다.

도내 복수의 문화기획자는 “방문객들이 지역의 문화·예술의 거리를 걸으면서 그 지역의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태”라면서 “다른 거리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성이 없고 형식적인 공간 마련과 프로그램 진행으로 예술인들과의 시너지가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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