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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문화예술의 거리 5년] ②문제점 - 예술인 고려 안한 '관 주도 사업' 한계시설 위주·단기적 프로그램 진행, 성과내기 급급 / 장기적인 문화 기획 부족…상업화에 치중되기도
김보현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3.20  / 최종수정 : 2017.03.20  22:02:58

애초에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5개년 사업의 예산 투입은 지속적인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한 시설 및 공간 구축과 시범 프로그램 운영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거점을 만들고 예술인들을 모아내면 거리 내 예술인과 상인들의 문화적 생산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그 다음에는 사업이 종료돼도 장기적인 운영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주, 익산, 남원 등에서 진행된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별 문화·예술 거점 공간과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등 거리 활성화를 위한 시설 토대가 마련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5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문화예술의거리가 조성됐음에도 거리는 침체돼 있고 확고한 정체성도 구축하지 못해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 주도로 진행되면서 지역민, 예술인, 방문객을 고려한 긴밀한 기획력과 자생력이 부족하고 정작 거리를 변화시킬 예술인들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원시는 예가람길의 빈 상가에 상주 문화예술인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장르의 상시 프로그램을 확대 정착시킬 계획이었지만, 정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할 예술인들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결국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은 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비정기적인 행사 형태로 갈 수밖에 없었고 방문자센터, 미술관, 사무국 등 시설 운영 위주로 진행됐다.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부족한데다 초기 기대를 갖고 입주했던 상점 및 공방 등도 현재는 상당수 문을 닫아 거리가 침체돼 있다는 평가다.

도내 한 문화기획자는 “남원의 경우 사업 방향성이 없고, 일부 활동 예술인은 있어도 사업의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지속·발전시킬 수 있는 기획자가 부재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동문예술거리에서 사업을 펼쳤던 전주시의 경우 오랫동안 터를 잡아온 거리 내 예술인과 상인들이 참여해 연극, 미술, 헌책방, 콩나물국밥, 선술집 등이 어우러지는 친근한 정서의 문화·예술의 거리를 기대했으나 조성된 시설 3곳이 예술인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못한 위치 선정으로 연계가 되지 않고, 프로그램 운영도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인근 한옥마을의 관광화로 인해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도시개발로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도 큰 영향을 줬지만, 거리 내 예술인·상인을 결집시켜 이를 상쇄시킬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부족했다.

이처럼 가시적 성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2010년 사업 계획이 세워질 때부터 지켜봐 온 문화·예술인들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의 성격 자체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활동 누적을 통해 지역 전반적인 공동체 활성화와 경제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실적주의’ 업무 특성과 원도심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부 정치인들의 공약 이행 등이 맞물리면서 해당 지역의 예술인들이 주체가 되기보다는 관 주도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익산은 재단이 사업을 주도하기보다는 다소 느리더라도 원도심 상인들과 매주 1회 이상 소통하며 함께 사업을 진행해왔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했지만 사업성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힘들었던 거리 내 상인들이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를 더욱 바라면서 상설공연, 포장마차 먹거리, 콘셉트 사진 촬영 등 일반적인 관광객 중심 콘텐츠가 많아져 자칫 익산 문화·예술 거리만의 분위기와 방향성이 가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익산에서 활동 중인 신귀백 영화평론가는 “익산은 백제 문화 유산에 집중된 경향이 있어서 문화예술의 거리 내 근대 문화 유산 자원이 많은데도 콘텐츠 활용 토대가 쌓여있지가 않았다”면서 “주위에서 토대를 쌓는 기간을 못 기다리다 보니 문화보다 관광에 치우쳐 열매를 먼저 맺으려고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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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기존 주민들 및 문화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여 '문화 예술의 거리' 계획을 세웠다면 좀 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7-03-21 17: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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