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진단, 문화예술의 거리 5년 ③ 보완점] "예술인 자율성 주고 자생력 길러야"지방자치단체 지속적 관심·예산 지원 중요 / 지역내 다른 사업들과 연계, 상승효과 내야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3.21  / 최종수정 : 2017.03.21  23:18:52

전북지역의 문화·예술의거리 사업은 단순히 문화 시설을 짓고 예술인에게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술을 통해 도심의 기능을 재활시켜 지역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따라서 지속성이 중요한데, 현재 5년간 준비기와 실행기를 거쳤지만 안착하지는 못한 상태다.

도내 관련 전문가 및 문화·예술인들은 지금이라도 거리에 예술인을 모아내 이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변화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업의 방향성을 재점검하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자생력 없는 문화시설만을 늘리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예술인들에게 운영 주도권을 주고 활동의 자율성을 높여줘야 한다. 김동영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설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사람의 활동을 지원해주고, 지자체는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지역을 움직일 수 있는 주체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해다.

또한 “문화·예술의 거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이 모여 그들의 생활 형식에 맞춰 자연스럽게 공간이 변하고, 이를 보러 사람이 몰린다”면서 “이를 위해 예술인들과 거리 내 상인 등이 주변 가게들에서 커피나 술을 한 잔하며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비공식적 커뮤니티 활동이 중요하고, 이 또한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 대상에 일부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관 기관 역시 거리 내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함께 생활하면서 거리의 생태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사업 추진 관련 조례도 제정된 만큼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예산 지원도 중요하다. 결과적으로는 사업이 자생력을 가져야겠지만, 연구원 및 실무자들은 사업의 전반적인 성과가 드러나는 시기를 약 10년 후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부산의 ‘또따또가’ 역시 3개년 사업 후 자립을 목표로 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 지난 2010년부터 부산시로부터 3년 단위로 사업 예산을 지원 받고 있다. 김희진 또따또가 센터장은 “사업 지원을 통해 기반을 잡고 독립하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자립에 치우치면 상업성 위주로 변질된다”면서 “아직까지 거리로 들어온 예술인들이 임대료, 생계유지를 완전히 충당하기가 쉽지 않아 점진적으로 자생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따또가’는 3개년 사업 동안 자립을 목표로 공간 및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다음 사업에는 새로운 예술인을 흡수한다. 계속적으로 사업 지원을 받고 싶은 일부 기존 예술인은 50%를 지원하는 형태로 남긴다.

또한 지역 내 다른 사업들과의 연계가 요구된다. 현재 비슷한 성격과 유형의 사업이 전주, 익산, 남원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 익산만 해도 근대 문화 유산 보존과 관련해 문체부와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상태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희진 센터장 역시 “지역에서 특정 사업만을 많이 지원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른 사업들과 프로그램 사업비를 공유하고 있고, 한 지역만 발전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타 지역과 공동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도의 2차 사업 공모와 별개로 일부 지역은 사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전주 문화예술의거리 조성사업을 주관하는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은 올해 예술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고 거리 내 예술인, 시민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익산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익산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예술대학 교수 등의 작업실 및 갤러리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를 포함해 복합문화센터, 다목적공간인 옛 삼산의원 등 거점 공간 설립이 완료되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남원시는 올해부터 문화·예술의거리 사업은 공식 종료한다. 한 달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행사만 연다. 시 관계자는 “도에서 실시한 5개년 사업이 일단락 된 상태에서 거리가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고, 예산이 끊기면 얼마 안 가 시들해지기 마련이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안나왔지만 올해부터 5년간 진행될 도시 재생 사업에 문화·예술의거리 구간이 포함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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