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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내몬 현장실습제도 ③ 분식집·편의점서 실습] 전공 상관없이 내보내고 '나 몰라라'작년 전북지역 주유소·음식점 등 부적절 업체 다수 포함 / 국가직무능력표준 시범사업 3곳도 공업계열 치우쳐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3.29  / 최종수정 : 2017.03.29  23:44:34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근무하던 여고생 홍모 양 자살 사건은 1차적으로 학교가 전공(애완동물과)과 무관한 사업체에 현장실습을 보낸 데 원인이 있다. 일부 담당 교사는 실습 현장에 대한 감독과정에서 학생에게 회사의 업무가 얼마나 힘든지 제대로 물어보지 않는 등 사후관리도 부실하게 진행해 ‘거대한 파견업체로 전락한 무책임한 학교’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더 나아가 이런 과정에서 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교육당국이 팔짱을 끼고 있었던 점도 피해를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9일 본보가 입수한 ‘2016학년도 전북지역 현장실습 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 업체는 현장실습으로 부적절해 보이는 소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건에는 지난달 1일 기준 도내 현장실습 학생 1995명이 현장실습을 나간 962개 사업체의 명단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편의점과 택배회사,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휴대전화 판매점, 화장품 판매점, 통신 상담원 등이 포함됐다. 또 해물찜, 왕소금구이, 치킨집, 분식집, 순댓집, 중국집, 대게 전문점, 돈가스 판매점 등 일반 음식점도 다수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학교에서 배운 전공과 사업체의 매칭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62개 현장실습 사업체 가운데는 공단, 공사, 금융기관 등은 물론, 규모는 작지만 건실한 기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공업계열 고등학교 위주로 편성된 것으로 분석되며 미용과 제과, 조리 등 농업·상업계열은 상대적으로 현장실습 관련 업체가 부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미래인재과 이혜경 장학사는 “공업계열 특성화고는 그나마 사업체 선정이 쉬운 편이지만, 농업·상업계열은 양질의 사업체 찾기가 더 어렵다”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실무과목과 연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일선 학교에 정보제공을 강화해 간극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NCS도 만병통치약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고용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NCS 시범사업을 통해 취업률이 증가했다”고 밝혔고, 고용노동부는 4년간 약 80억 원을 투입해 NCS기반 학과 및 교과목 개편과 시설 장비 인프라 구축, NCS 교재 개발 지원을 진행하는 한편 시범사업에 뽑힌 학교 출신 현장실습생들의 우수사례와 성과지표도 발표했다.

그러나 시범 운영 학교는 광주공고와 양영디지털고, 충남기계공고 단 3곳에 불과했다. NCS 시범사업도 공업계열로 치우친 셈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NCS기반 교육과정 시범 운영 학교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농고와 상고 등도 참여를 유도해 특성화고 교육과정 개편에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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