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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말이 전도돼서야 되나
안봉호 기자  |  ahnbh@jjan.kr / 등록일 : 2017.04.06  / 최종수정 : 2017.04.06  23:26:56
   
▲ 안봉호 군산본부장
 

본말전도(本末顚倒)란 말이 있다.

사물의 순서나 위치 또는 이치가 거꾸로 된 것을 의미하고 있으며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구별되지 않거나 일의 순서가 잘못 바뀐 상태가 되다’라는 뜻의 관용 표현이다.

‘나무 뿌리와 나무 꼭대기를 뒤집어 놓은 채 내버려 두다’는 본발도치 (本末倒置)와 같다.

전북도와 군산시 및 군산해수청이 매년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군산항 포트세일을 보면서 본말전도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6월 예산 5000만원을 들여 일본 현지에서 컨테이너화물 유치를 위한 포트세일을 한다.

세일이란 물건을 파는 일을 말한다. 군산항 포트세일(Port Sales)은 군산항을 파는 것으로 ‘군산항의 물류서비스’가 그 상품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는 상품의 경쟁력에 있다. 다른 제품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는 받아야 소비자들은 눈길을 주면서 구매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고개를 돌린다.

그렇다면 군산항 물류서비스란 상품은 대외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

전북도와 군산시 및 군산해수청은 진정 양질의 상품을 가지고 세일에 나서고 있는가.

군산항의 물류서비스는 양질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다.

준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외항선들이 겨우 물 때에 맞춰 항만을 드나드는 걸림돌이 상존해 있는데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가.

현재 군산항의 24시간 상시통항을 목표로 항로준설 2단계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설계변경건에 부딪혀 파행을 겪고 있다.

또한 사업시행주체가 해수청과 농어촌공사로 이원화돼 있어 해수청이 1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해수청 분담해역의 준설사업마저 자칫 예산낭비를 야기할 공산이 크다.

특히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금강하굿둑~금란도까지의 준설은 방치하고 우선 급한 곳만 준설하는 땜질식 처방에 나서고 있다.

매년 군산항에서 수백억원씩 투입돼 준설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메워지는 행태가 반복돼 예산낭비논란만 야기되고 있고 선박대리점들은 ‘선박이 펄에 얹히지나 않을까’하는 불안감 속에서 외항선유치에 나서고 있다.

항만 이용자들 스스로 군산항 물류서비스 상품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그런데도 군산항의 물류서비스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준설대책추진은 외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군산항의 포트세일에 나서겠다고 매년 호들갑을 떨면서 홍보에 나서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고 본말이 전도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산 5000만원이면 큰돈이다. 특히 이 예산은 도민과 시민의 세금이 아닌가. 전국 30여개 무역항 중의 하나인 군산항은 118년이란 개항의 역사를 가진 항만이다.

그런데도 군산항은 지난 10년간 서해안의 경쟁항만 중에서 물동량 증가세가 가장 미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군산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근본 대책을 파악해 추진치 않고 허술한 상품이나 팔려고 하는가.

매년 진행되는 군산항 포트세일 행사를 보면서 ‘시간과 행정력 및 예산 낭비’라는 탐탁지 않은 지적이 만만치 않다.

본말이 전도된 전시행정은 그만둬야 한다.

군산항의 상품성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준설대책 마련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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