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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떠나는 환자 마음부터 돌려야
전북대병원 떠나는 환자 마음부터 돌려야
  • 남승현
  • 승인 2017.04.13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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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신청했지만 신뢰도 추락 / 수도권 병원들 SRT수서역 셔틀버스 제공 등 유치전

#1. 지난해 봄 종합검진에서 직장암을 발견한 유춘자 씨(76·여·전주시 금암동)는 딸의 말을 듣고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유 씨는 “처음에는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볼까 고민했지만, 딸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갔다”며 “두 번이나 서울에서 추가 수술을 받았지만 교통이 편리해 어려움은 없었고 수술 결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2. 지난해 여름 전북대병원에서 췌장암 판정을 받은 김학신 씨(77·전주시 서서학동)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김 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암 수술은 서울에서 받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따랐다”며 “아무래도 수술을 받는 입장에서 시설과 인력, 장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곳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차량 사고로 크게 다친 중증 어린이에 대한 치료거부 등의 이유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취소된 전북대병원이 최근 권역응급센터 재지정을 신청해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하는 지역 환자들의 마음부터 돌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 재지정 신청서를 지난달 10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전북대병원에 대한 현지실사를 거친 후 자체 중앙응급의료심의위원회 의결을 통해 늦어도 6월 말까지 재지정 문제를 결정짓게 된다.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센터는 지난 2000년 7월 31일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1일 비상진료체계 운영 부실과 중증 어린이에 대한 치료거부 등을 이유로 지정이 취소됐다.

하지만 지난 2월 24일 전북대병원은 척추관협착증 수술 환자의 몸속에 부러진 수술용 칼날 조각을 둔 채 봉합한 의료 사고가 뒤늦게 드러나면서 또다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전북대병원의 실책이 지역 거점 종합병원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전북대병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76만 명(1348억 원), 2013년 196만 명(2078억 원)의 전북지역 환자가 각각 수도권 병원으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SRT수서역이 개통되면서 수도권 병원 상당수가 수서역에서 병원까지 지방에서 온 환자를 이송하는 셔틀버스를 제공하는 등 지역 환자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고속철도인 SRT를 이용하면 익산역에서 수서역까지 빠르면 1시간 정도에 이동할 수 있어 수술 환자가 아닌 경우 당일에 서울을 오가며 진료를 할 수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교통의 편리와 지역 병원의 신뢰도 추락 등으로 지역 환자의 수도권 이탈 현상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으로 떠난 환자들의 발길을 지역으로 돌리기 위한 개선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고 밝혔다.

전북도 보건의료과 관계자는 “지역 환자가 외부로 유출되면 환자 개인적으로도 비용과 시간의 손실이 크다”며 “지역 환자의 수도권 이탈을 전국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설과 인력, 장비 등을 수도권 병원의 수준으로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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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1 2017-04-13 20:35:03
전북대병원 다신 안가다 쓰레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