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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료가능 사망률 낮추기 의료기관 노력해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18  / 최종수정 : 2017.04.18  23:40:32
지역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비 지출로 역외유출되는 돈이 적지 않다. 병세가 조금만 심하다 싶으면 도민들이 앞다퉈 수도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도민들을 탓할 수만도 없다. 지역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수도권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자료로도 입증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2016 한국 의료 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북의 치료가능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50.7명으로 서울(40.1)이나 대전(38.4), 제주(39.8) 등에 비해 상당히 높다. 치료가능 사망률은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제때 접근 가능했다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EU, 영국, 캐나다 등에서 의료시스템의 질 성과를 확인하는 대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물론 전북의 치료가능 사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은 아니다. 부산, 경남, 충북, 강원, 인천, 경북, 대구 등도 50명이 넘는다. 문제는 10년 전인 지난 2005년과 비교한 전북의 치료가능사망률 연평균 감소율이 5.59%로 전남(-5.47), 광주(-5.46), 경북(-5.37), 대구(-4.76)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전북은 의료시스템의 질이 낮은데다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별다른 개선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의료시스템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의료시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4개 등급으로 나눠서 평가했을 때 의료접근도와 시스템인프라는 1등급으로 나왔다.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중심성과 의료연계, 효율성 영역에서는 최하위인 4등급, 적시성은 3등급이어서 전체적인 효과성이 3등급에 그쳤다.

질환별로는 정신질환과 모자보건이 최하위인 4등급, 당뇨와생활습관 수정, 기능상태 보존 및 재활이 3등급으로 좋지 않았으며, 심혈관질환만이 1등급을 받았다.

전북이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환자중심의 병원을 만들고 의료연계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다. 의료시스템을 갖추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피할 수도 있는 죽음을 부른다면 병원의 수치다. 이는 또 수도권 의료에 대한 쏠림현상과 지역경제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치료가능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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