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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남대 총장 비리 철저하게 수사하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18  / 최종수정 : 2017.04.18  23:40:32
가뜩이나 힘겹게 연명하고 있는 서남대에서 총장과 주요 보직자들의 비리 혐의가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남대를 살리기 위해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몸부림치는 상황에서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과 보직자들이 불법·부당하게 대학을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대학의 어려운 여건을 생각할 때 더욱 허리띠를 조르고 투명하게 대학을 운영해야 할 책임자들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철저히 밝혀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교육부가 특별조사를 통해 17일 밝힌 총장과 보직자들의 비리·불법은 예산과 인사·학사관리 등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안 총장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업무와 무관하게 식비를 쓰거나 종친회 행사 등에 화환 비용을 지출하는 등 사적 목적으로 업무추진비 2355만원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대학측은 다른 대학에서 해임돼 교원으로 임용할 수 없는 20명을 전임교원으로 신규 채용했고, 정년(65세)을 넘어선 병원장(69)을 전임교원으로 특별채용하기도 했다. 이사회 의결 없이 의학과 교수 등 97명의 교원에게 총 43억원의 보수를 과다 지급했다. 입시 및 학사관리에서도 2014년부터 총 52명의 교원이 책임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고, 전공이 일치하거나 유사하지도 않은 교원을 신설 학과로 소속을 변경해 수업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교육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학측은 일부 사실과 달라 교육부에 재심의를 신청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교원 부당 채용 문제는 의대 임상실습장 이동으로 협력병원에 교원이 필요해 특별채용 한 것”이며,“다른 대학에서 해임처분을 받은 교원에 대해 임용취소 절차를 거쳤고 교비를 유용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대학측의 이런 반박과 해명은 교육부의 재심의 과정과 수사를 통해 시비가 가려질 것이지만, 이런 혐의만으로 대학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

서남대는 설립자의 교비 횡령 속에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부실평가를 받았으며, 대학의 중심축인 의대가 의학교육 평가에서 불인증 판정을 받는 등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처지다. 최근 대학을 정상화시키겠다며 인수전에 뛰어든 곳이 여러 개 있지만 이번 비리문제로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학정상화에 온 힘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대학 보직자들의 방만한 자세가 가당키나 한가. 지역사회와 대학구성원들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린 행태가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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