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사설
장애인의 날에만 관심 갖는척 해선 안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4.19  / 최종수정 : 2017.04.19  22:29:18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지금부터 45년 전인 1972년부터 민간단체가 이날을 맞아 ‘재활의 날’ 행사를 개최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1981년부터 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국가적인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일선 자치단체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도 이날을 전후해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마당 잔치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토론회 등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면 지난 반 백년 동안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옛날에는 집안에 장애인이 있으면 이를 부끄럽게 여겨 쉬쉬하며 숨기고, 집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며 ‘집안의 장애’로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비장애 사람들에게는 장애인들의 입장을 들어주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정부가 장애인 지원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장애인 등록을 권장하면서 적지 않게 달라졌다.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수도 크게 늘었다. 2015년말 현재 전국적으로는 249만명, 전북에는 13만명이 등록돼 있다. 그동안 집안에만 숨어 지내던 장애인들이 이제는 집밖의 사회로 걸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라는 차원에서 보면 우리사회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장애인에 대한 빈번한 인권침해, 편의시설의 태부족, 이동권의 제약, 그리고 교육 기회의 부족과 이에 따른 일자리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와 전북도인권센터, 장애인권익단체 등이 공동으로 마련해 지난 18일 전주에서 열린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10주년 기념 전북지역 정책토론회’에서도 이같은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지난 10년 동안 도내에서 장애인 인권침해 사건이 없이 지나간 해가 단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시외버스나 고속버스가 아예 없다는 사실 등이 심각하게 지적됐다.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의 지향점은 그들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생활하며 미래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충분한 교육기회와 이동권·활동권 등 권리가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우리의 현주소와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장애인들이 아직도 모든 일상 생활영역에서조차 적지않은 차별과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모두가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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