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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수영선수 뜨거운 도전 이끈 정은철·남현주 부부 "학교 세워 장애 체육인 육성 목표"남편은 사단법인 만들어 선수 가르치고 아내는 수영복 갈아입히고 샤워 등 도와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4.19  / 최종수정 : 2017.04.19  22:29:11
   
▲ 19일 장애인 수영감독인 정은철 씨와 부인인 남현주 씨가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박형민 기자
 

비장애인 정은철 씨(47)는 장애인 수영 감독이다. 장애인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는 공익법인 ‘희망찬’에서 6년째 일하고 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둔 19일 전북장애인복지관에서 그와 부인 남현주 씨(44)를 만났다.

전주가 고향인 은철 씨는 수영선수 출신이다. 전주 덕진초에 다니면서 인근 덕진 실내수영장을 자주 기웃거리다가 재능을 발견했다고 한다.

1987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그는 1991년 전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 방황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도내 초·중등학교에서 운 좋게 수영 지도자로 일한 게 발판이 됐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무엇을 많이 느꼈냐”고 묻자 은철 씨가 어깨를 으쓱했다.

“비장애인들은 학교 예산이 나와서 훈련을 받는 여건이 좋은데 장애 아동들은 순수하게 자기 비용을 내야만 운동을 하는 불합리한 구조였어요. 이건 안 되겠다 싶었죠.”

2011년 당시 전주 중앙중 소윤섭 학생(자폐장애 3급)을 만났고, 선수로서 재능을 봤다. 소 군은 같은 해 전국장애인 학생체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은철 씨는 “소윤섭 선수를 계기로 장애 아동들을 수영선수로 육성할 수 있는 사단법인을 2012년에 만들었다”며 “현재 40여 명의 학생이 방과 후에 전주 덕진 실내수영장과 전북장애인복지관 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전국장애인학생체전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이 수영 부문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전국 1위”라고 치켜세우는 은철 씨의 말을 듣던 부인 현주 씨의 콧등이 시큰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현주 씨는 지난 2012년 김문정 학생(여)을 만난 것을 계기로 보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현주 씨는 “여성 장애 아동들이 수영복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하는 데 보조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며 “처음에는 망설였는데, 장애인들이 수영에 매진하는 모습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오는 5월 15일 전주시 삼천동 용흥초 정문 맞은편에 장애인·노인·임산부 전용 수영장(25m·4레인)을 오픈할 계획이다.

은철 씨는 “대부분의 실내 수영장에 가면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 아직도 따갑다”며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수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애인체육전문학교를 만들어 장애인 체육인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인 은철·현주 씨 부부는 “ ‘비장애인’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도 장애인이 된다는 거죠. 현재만 비장애인일 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몸에 노화가 오면서요. 그러니까 자기는 ‘일반인’ ‘정상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 인거죠. 그 점을 이해하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라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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