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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전북관광브랜드공연 '떴다 심청'] 심청전 현대적 재해석 실패
[리뷰-전북관광브랜드공연 '떴다 심청'] 심청전 현대적 재해석 실패
  • 문민주
  • 승인 2017.04.2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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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캐릭터 변화 안보여 / 무대 의상·영상은 돋보여
▲ 지난 1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떴다 심청’ 공연 모습.

전북 관광브랜드공연 ‘떴다 심청’은 사공이 많은 배를 연상케한다.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가기 마련이다.

예부터 전승된 심청전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뺑덕어미와 황봉사 등 캐릭터 변화, 심청전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 시도는 무(無)로 돌아갔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옥황상제의 명으로 연꽃에 실려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는 장면 등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아 기승전결마저 느슨해졌다.

‘떴다 심청’ 제작진은 뺑덕어미는 황성에서 내려온 허영심 많은 세련된 여자, 황봉사는 뺑덕어미의 오빠 등 ‘인물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인물 캐릭터 변화로 심봉사와의 에피소드를 신선한 만남으로 재구성한다는 의도다. 그러나 의도를 실행하기 위한 시나리오 변화는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화려한 화장과 옷만 변화했을 뿐. 그래서 ‘떴다 심청’ 속 뺑덕어미는 여전히 ‘여자 놀부’다.

특히 음악·소리·연기 ‘강약 조절’은 가장 아쉬운 점이다. 심청이나 황제, 남경 상인 등 대부분의 인물이 연기와 소리를 할 때 가사 전달력이 부족했다. 마을 사람들이 곽씨 부인 상여를 들고 무대를 퇴장하는 등 막과 막 사이가 전환될 때는 배경음악이 갑작스럽게 중단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배경음악과 인물이 물 위의 기름처럼 겉돈다는 인상을 준다.

▲ 전북관광브랜드공연 ‘떴다 심청’ 공연 모습.

또 심봉사와 심청이 황성 맹인잔치에서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이나 심봉사가 기적적으로 눈을 뜨는 장면은 작품의 감정선이 가장 고조되는 부분이지만,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진다.

제작진은 평면 무대 세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파노라마 영상과 3D 입체영상, 홀로그램 등 입체적인 영상 기법을 사용했다. 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왕의 용상을 뱃머리로 활용하고, 영상과 조명 등으로 인당수를 표현한 시도는 단연 돋보였다. 다만 물소리와 파란 조명만으로 심봉사가 개울에 빠지는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떴다 심청’은 지난 19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개막했다. 12월 16일까지 매주 화요일~목요일은 오후 7시 30분, 금요일·토요일은 오후 4시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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