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수영 코치가 학생끼리 폭행 부추겨"피해 학부모 주장…학생 진술서 내용 일치 / 사직처리 후 다른 초등학교 수업해 논란도
남승현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4.20  / 최종수정 : 2017.04.20  23:24:52

군산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수영부 코치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일삼았다는 고소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코치가 학생들끼리 폭행을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일 피해를 입은 초등학교 4년생을 둔 학부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운동부는 체벌이 어느 정도 용인되는 줄 알고 아이에게 ‘오늘 몇 대 맞았냐’고 물어보니 아이가 ‘2학년에게 맞았다’고 대답했다”며 “처음엔 단순 친구 관계로 치부했는데, 확인을 해보니 코치가 수영 자세가 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학생들에게 ‘너 얘 때려’라며 폭행을 부추긴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한 겨울 새벽 줄넘기 훈련을 하던 남학생은 자세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추운 밖으로 나가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학생이 요구에 응하지 않자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채를 잡힌 채 밖으로 끌려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본보가 입수한 초등학생 10명의 진술서에는 학부모가 주장하는 피해 사실이 대부분 적혀 있었다.

이 중에는 ‘나는 선생님에게 이 건 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무서워서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다. 그건 바로 선생님이 못하는 어떤 애를 두고 다른 애한테 야 너 재 때려 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 ‘아침 운동할 때 나오지 않아서 80대, 기록을 못 내서 30대를 맞았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제의 학교에서 사직처리 된 수영 코치가 군산시내 다른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의 또 다른 초등학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해당 수영코치와 우리학교 방과후 수업을 하기로 계약했다”며 “당시 전북도교육청에 자문한 결과 학교가 판단할 부분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고, 학교장이 해당 수영 코치는 과거 아동 학대 전과는 없었던 점을 고려해 결정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피해 아동을 둔 한 학부모는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이 알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는 사안이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서 코치의 사과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한 수영 코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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