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19대 대통령 선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홍준표 후보와 단일화 안한다…끝까지 완주"한국지방신문협회 대선 후보 공동인터뷰
박영민  |  youngmin@jjan.kr / 등록일 : 2017.04.20  / 최종수정 : 2017.04.20  23:24:52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신협 공동취재단·매일신문 이무성 객원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후보 연대와 관련 “다시 합친다는 것은 창당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언론에 보도된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 대해 “생각이 너무 다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20일 전북일보를 포함한 전국 유력 지역신문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당내에서 불거진 후보 사퇴론에 대해서도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못 박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보수 연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일화 안할 것인가.

“자유한국당은 보수라고 생각할 수 없다. 한국당에 계신 분들 중 양심 있는 분들은 그런 부끄러운 당에 계속 있기 힘들 것이다. 대선과 관계없이 한국당은 헌법을 부정하고,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고, 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 문제 등에서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을 만든 이유가 한국당 같은 보수 안하고 제대로 된 보수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합친다는 것은 창당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또 단일화 또는 연대를 하려면 서로 ‘당신이 대통령 되어도 좋다’는 전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 저는 그분(홍준표)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무슨 수로 단일화를 하겠는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문화일보에 일부 났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예컨대 노무현 정부 때 특검을 하고 대법원에서 유죄판결까지 받은 대북송금사건 판결을 잘못된 것으로 전제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사법계의 판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특히 안보문제의 경우 바른정당의 큰 주춧돌 중 하나인데, 안철수 후보와 박지원 대표 이런 분들과 생각이 너무 다르다. (단일화) 있을 수 없다.”

-토론회는 가장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지지율이 안 나온다.

“대통령 탄핵 사태가 워낙 커서 탄핵에 찬성했던 80%의 국민 지지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는 표 중에 보수 표들, 그 표가 움직이면 저한테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표가 끝까지 움직이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몇 달간의 여론조사가 진보와 보수가 8대 2로 돼 있는 구도로 나오는 것을 저는 믿기 어렵다. 작년 총선 여론조사 얼마나 많이 틀렸었나. 5월 9일 선거 때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투표장 가서 찍어주면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 발표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TV 토론 많이 남았다. 10명중 3명은 토론을 보고 지지후보를 바꾸겠다고 하는 여론조사도 있다. 야구로 치면 이제 막 준 플레이오프 마치고 꼴찌에서 4등까지 올라왔다. 남은 TV토론을 통해 플레이오프, 코리안 시리즈까지 거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해 내겠다.”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는 무조건 완주한다.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다. 끝까지 완주한다.”

- ‘유찍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유승민 후보는 좋은데 유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된다’는 생각을 적지않은 유권자들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선거라는 게 자기 좋은 사람 찍는 것 아닌가. ‘유찍유’다. 유권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누구를 떨어뜨리고자 좋아하는 후보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투표권을 너무 하찮게 여기는 일이다. 좋아하는 후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저는 지지자와 함께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저를 좋아한다면, 저를 지지한다면 그냥 유승민을 찍으면 된다. 그럼 유승민이 승리한다.”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의 최순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대표는 현 정치권에 몇 안 남은 노회한 정치인 중 한 분이다. 이분의 정치적 술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정치경험이 부족하고 서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드와 관련해 오락가락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경제학 박사로서 우리 경제를 진단하면.

“후보마다 일자리를 얼마 만들고 4차 산업혁명 등 그런 소리하는데 다음 대통령은 되자마자 IMF 위기가 안 오도록 만드는 게 가장 급하다. 위기를 막으려면 위기를 초래하는 시한폭탄들을 제거해야 하는데 부실한 기업들, 한계 가구들,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과 직결돼 있다. 이런 부분에서 급격한 붕괴가 오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반도가 위기다. 국방위원장 오래 했는데 돌파할 방법은

“현재의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남북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는 것이다. 북한에게 저자세로 평화를 구걸하는 상황을 맞을 것인가, 우리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능력을 보유할 것인가가 결판나는 시기다.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 해결이 대북정책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 북한 스스로 정권이 생존의 위기를 느낄 정도로 강력하게 제재한 후, 미국과 공조해 중국의 북한제재 동참을 이끌어 낼 것이다. 핵과 미사일 문제가 해결돼야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상 시작할 수 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집권하면 복지 틀 어떻게 짤 생각인가.

“현재 한국사회 양극화, 불평등, 저성장, 저출산 등의 구조적 적폐를 해결하려면 중부담 복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현재의 조세부담률을 OECD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소득세, 법인세, 재산세의 누진구조를 강화하는 증세를 해야한다. 이렇게 확보된 재정을 복지정책에 쓰되 공무원, 교사 확대 같은 나라 돈 쓰는 일자리 보다 돈 버는 일자리 창출에 쓰고, 무조건적인 보편복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복지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검찰 개혁에 대한 입장은. 수사와 기소권의 분리에 대한 생각은.

“기능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한을 분리할 필요가 있으나 국민적 평가에 비추어 경찰조직에 수사권을 부여하기보다는 제3의 조직으로 수사청을 별도로 설치, 경찰과 검찰의 이원적 조직에서 경찰청·수사청·검찰청으로 3원화할 것이다. 경찰은 행정경찰(순찰·경비·방범 등)과 사법경찰(수사)로, 검찰은 수사검찰과 송무검찰(기소·공소유지)로 분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문제로 지역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정부가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해 공공선을 우선 배정하면서 지역 내 반발이 크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도크 폐쇄 위기로 지역경제 침체와 구조조정 위기로 대량실직이 우려된다. 조선업이 붕괴되면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올 것이다. 당장은 이 위기를 넘기는 것이 급선무다.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공공선박 조기 발주나 해외 선박 수주시 선수금환급보증 등의 다양한 방책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새만금이 전북 희망을 넘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의 기대와 실망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새만금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시적인 성과로 도출시켜야 한다. 우선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22.5%로 열악한 전라북도의 어려움을 고려해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또 새만금을 가로지르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신항만을 건설해 물동량 증가에 대비하고 인접 지역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 뿐만 아니라 전북도가 추진하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기점으로 전북을 연기금 중심 금융타운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전북이 미래 금융 산업의 거점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545조(2016년 11월 기준)의 막대한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영본부의 이전은 전북을 서울·부산에 이은 명실상부한 ‘제3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 것이다. ‘금융타운’ 조성을 통한 전북의 관광·MICE 산업 발전 기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신협공동취재단, 서울=박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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