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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영세업체 근로자는 '그림의 떡'
황금연휴, 영세업체 근로자는 '그림의 떡'
  • 김윤정
  • 승인 2017.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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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조사…전북 절반 가량 정상 근무 / 야근하기도…휴일 양극화에 상대적 박탈감

1일 근로자의 날을 기점으로 3일 석가탄신일 , 5일 어린이날 , 9일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이어지지만 도내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전망이다.

이는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임직원이 일제히 쉬는 공동 연차 등을 활용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반면,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들은 납품 기일 준수 등의 이유로 ‘빨간 날’조차 반납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중소기업 중앙회가 중소제조 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5월 황금연휴 기간 중 평일인 2·4·8일에 임시 휴무를 적용하는지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절반가량이 정상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공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운 중소기업도 많다. 1일 ‘근로자의 날’엔 34.1%가 정상 근무를 하고, 3일 ‘석가탄신일’과 5일 ‘어린이날’에도 각각 23.7%와 11.1%가 정상 근무를 한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납품 기일 준수’, ‘가동 중단으로 인한 생산량·매출액 타격’ 등을 이유로 연휴 기간 임시 휴무를 꺼리는 것이다.

대체공휴일, 임시공휴일은 국민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목적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쉴 권리’를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는 ‘일부’에 그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막상 쉬는 날이 생겨도 의무시행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특히 올해는 국정공백, 트럼프 당선, 사드배치 등 중소기업계에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은 직원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도 녹록치 않은 현실을 호소했다. 더욱이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연휴 특수를 노려야 하는 직종의 근무자들에겐 노동 강도만 더해질 뿐이다.

전주시 팔복동의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박모 씨(45)는“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하청 구조도 개선하지 않은 채 임시공휴일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대기업 근로자만 쉬고 중소기업 근로자는 더 일하라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토로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41)는“징검다리 휴일로 원청 대기업 근로자들이 오랜 기간 자리를 비우게 돼, 오히려 우리 같은 하청 근로자들은 더욱 격무에 시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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