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한국여류화가협회 정기전, 화폭 속 풍요로운 꽃의 노래소녀가장 돕기 자선전도
서유진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5.17  / 최종수정 : 2017.05.17  21:25:17
   
▲ 윤경희 작품 ‘축복 그리고 나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 ‘5월’의 첫 구절이다.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는 사랑의 꽃을 피우는 것도 좋지만 미술 감상을 놓칠 수 없다.

‘풍요로움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제45회 (사) 한국여류화가협회 정기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국여류화가협회는 1970년대 초 한국 여성미술의 불모지에서 한국여류화가협회를 설립하고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한국여류화가협회는 예술인들에게 문화예술의 주체로서 창작동기를 부여함과 동시에 역량을 펼칠 기반을 만들어 한국 미술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단체다. 여성작가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원로 화백과 중견 화가, 신진 작가까지 총 28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년 정기전과 지방전, 기획전을 열어 왔다. 많은 회원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주에서 지방전을 열 예정이어서 기대가 된다.

이번 정기전과 함께 소품전을 열어 소녀가장을 돕는 자선전도 개최된다. 지방전은 안동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 전시된 작품 148점은 제각각 개성 넘치고 다채롭지만 특별히 발길을 붙잡는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현재 한국여류화가협회 고문(顧問)으로 활동 중인 원로작가 황정자 화백의 ‘리시안샤스와 복숭아’는 극사실주의로 그려졌지만, 실제 꽃과 복숭아보다 색감과 생생함이 이 세상을 초월한 듯 보인다. 보고 있노라면 작품에 절로 빨려들어 간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유명한 서양순 화백의 ‘구절초 핀 고향의 언덕’도 구도와 색감이 예사롭지 않다. 언뜻 보면 흔한 풍경화처럼 보이나 수십 년이 넘는 연륜과 원숙미, 중후함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주 출신 중견작가 윤경희 작가의 연작 시리즈 ‘축복 그리고 나눔’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사랑과 행운이 담긴 꽃들을 날리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무지개를 떠올리며 꽃을 그린다. 어느 날 여러 색깔로 이루어진 꽃들은 사이좋게 모여 원을 그리며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빛난다.”라고 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한다. 윤 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꽃, 나비와 새가 마치 우리에게 축복과 행운을 바람결에 꽃잎이 흩날리듯 날려준다.

전시회를 보고 나오니,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 중 ‘꽃의 왈츠’의 오렌지 향기가 바람에 날리는 듯 경쾌하고 유려하며 풍요로운 선율이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다. 전시 주제인 ‘풍요로움을 노래하다’를 오감으로 느낀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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