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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와' 안치수 후손들의 문학정신안도 회장, 증조부 문집번역〈염와집 국역본〉·산문집 펴내 / 증장손인 안홍엽 전 전주MBC 편성국장도 그림·산문집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5.18  / 최종수정 : 2017.05.18  21:24:48
   
 
 

“증조부의 시와 산문을 4대째 후손이 국역본으로 엮어 냈다. 이런 선현의 문집이야 본 적이 있으되, 4대가 함께 시문(時文)을 엮어 한 자리에서 책으로 간행한 성사(盛事)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진기풍 전 전북일보 사장의 <염와집> 발간 축사 중)

우암 송시열의 직계 자손인 연재 송병선의 수제자, 염와 안치수. 그의 문학 정신이 후손인 안도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동시에 그의 증장손 안홍엽 전 전주MBC 편성국장과 증손인 안도 전북문인협회장도 산문집을 펴냈다.

<염와집>(신아출판사)은 염와 선생이 남긴 운문 163편·산문 36편을 안도 회장이 국역한 것이다.

운문은 원문을 한글로 직역한 글과 풀이 및 주석, 직역한 원문을 현대 감각을 살려 의역한 시 등 3가지를 동시에 실었다.

영웅이 세상에 나와 큰 뜻을 품고 힘을 발휘하는 기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을 꽃에 비유한 한문시 ‘甁花(병화)’는 이렇게 풀이했다.

‘깨끗한 호리병에/ 세 가지 꽃을/ 꽂아 놓았더니//맨 먼저/ 매화가지에서/ 꽃이 벙글었다…어사화는/ 그들과 뜻을 같이 할 수 없어//진정/아직 필 것 같지가 않구나//언젠가/그 날이 오면/자연스럽게 피겠거니’( ‘꽃병’중)

안 회장은 “모든 한문이 어렵지만 구한말의 한문은 특히 난해했다”면서 “행적을 남긴 글이나 귀감이 되는 작품만 엄선해 내용 전달과 리듬감을 살려 번역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 회장은 산문집 <서성이며 기웃거리며>도 펴냈다.

표제에서 나타나듯 이제는 애쓰지 않고 느긋하고 나른하게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이러한 마음을 먹기까지 거쳐 온 시간들을 책에 담았다.

사람을 가마솥에 끓이다가 엿처럼 졸이다가 결국엔 작은 점으로 만드는 세월동안 깨달은 것들이다. 그 시간 동안 시집 왔을 때는 햇빛에 잘 익은 빨간 사과였던 아내는 쪼글쪼글해진 사과가 돼버렸다. 흘러간 ‘세월’과 입 밖으로 나온 ‘말’, 놓쳐버린 ‘기회’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비로소 알게 됐다.

생긴 대로 내 깜냥만큼만 담아냈다는 책은 ‘내 인생의 그림자는 지금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을까’ 되돌아보게 한다.

안홍엽 전 MBC 편성국장의 그림·산문집<별과 사랑과 그리움과>는 수필이나 화가의 그림을 보고 느낀 감상글 등을 수록했다. 총 7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에 들어가기 앞서 ‘별’에 관련된 다른 작가들의 글이 실렸다.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 작품들은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대정신을 대변한다.

안 수필가는 “내 인생의 영원한 멘토인 증조할아버지(염와 선생)의 문집과 나의 글을 세상에 함께 내놓는 영광과 기쁨을 누리고 싶었다”면서 “선집으로 엮어낼 만한 글은 없었지만 사랑이 가는 몇 꼭지의 글을 좋은 종이와 그림 속에 편집해 놓고 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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