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사설
위기의 화훼산업 종자 원천기술 개발이 해법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5.18  / 최종수정 : 2017.05.18  21:24:48
근래 전북지역 화훼산업이 힘들어 존폐위기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농협, aT 등이 ‘1Door 1Flower 운동’ 등을 추진하며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크게 성장한 화훼산업을 그야말로 ‘화무십일홍’으로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과거 장미와 백합 등 국산 꽃 수출과 내수가 크게 성장할 때 전북의 화훼산업도 활발했다. 전북지역 화훼농가수가 지난 2012년에는 1205가구까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잃어 휘청거리던 화훼산업계를 지난해 8월 김영란법이 덮치면서 2015년 993가구까지 줄었던 농가수가 더 줄었다.

화훼업계 안팎에서는 김영란법에 따른 선물시장 위축 등 내수 약화, 종자 수입에 따른 로열티 지급 과다, 가격경쟁력 약화 등에서 찾고 있다. 결국 꽃가격이 기본 5만 원을 넘어섰고, 꽃가격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이 선물용이든 자가용이든 꽃을 잘 사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이번 기회에 장기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한다. 농진청 등이 펼치는 ‘1Door 1Flo wer 운동’이 화훼업계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 대응요법일 뿐이다. 정부는 종자산업에 대한 투자 및 민간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국내 전체 화훼시장에서 국산종자 비율이 10%에 불과한 현실에서 꽃 가격은 높을 수밖에 없고, 소비는 정체되거나 줄어들 뿐이다.

종자산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하는 일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국력이다. 산업생태계에서 원천기술 보유자가 최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갖고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것을 우리는 절감하고 있다. 미국이 강국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 고급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 탄소 등 부품소재를 비롯한 제반 기술력이 뛰어나 여전히 경제 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G2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등소평 이후 대문을 활짝 열고 세계의 앞선 과학기술력을 빠르게 흡수, 자산화 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뉴노멀 시장에서 대한민국이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선 종자산업 등 기초과학에 끊임없이 투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최근의 화훼산업 문제는 결국 종자에서 비롯됐다. 당국은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 해법에 진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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