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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서동축제 대대적 수술 필요하다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5.18  / 최종수정 : 2017.05.18  21:24:48
익산 서동축제가 지금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흔들리는 모양이다. 백제의 서동과 신라의 선화공주간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테마로 한 서동축제는 4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역사문화축제다. 익산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이 축제가 국화축제에 밀려 한때 폐지될 위기까지 처했다. 백제유적의 세계문화유산등재에 힘입어 지난해 새롭게 출발했으나 지난 12일부터 3일간 치른 올 축제가 신통치 않았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축제 프로그램부터 축제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지 못했다. 서동마당·놀이마당·참여마당 등 3개 마당에서 무왕제례·서동선발대회·무왕행차시민퍼레이드·서동선화 사랑의 빛 전시·서동가면무도회·백제 저잣거리 음식관·서동사생대회·서동문예백일장 등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나 익산의 역사문화축제로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갖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역사문화축제에 학술대회 하나 없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별 호응을 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그대로 답습해서는 축제의 발전을 꾀하기 힘들다. 어린이 축제 혹은 잡탕 축제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이유다.

주최측인 익산시는 주민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점을 아쉽게 보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주민참여형 축제가 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주민들이 주도했던 지난해 축제 때보다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이 부족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먹을거리 장터의 무차별적 운영, 셔틀버스 배차 문제, 주차난 등의 운영상 문제도 축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시민참여를 가로막은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40년 전통의 서동축제가 매년 이런 식의 자성론만 나온다는 게 한심스럽다. 익산과 세계문화유산을 공유한 공주·부여의 백제문화제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두 도시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백제문화를 소재로 다양한 창작예술과 접목을 시도하고, 마당극·애니메이션 같은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대규모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반 축제와 큰 차별이 없는 1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서동축제와 대비된다.

익산시는 이번 기회에 서동축제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야 한다. 축제 주관부터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을 꾸려야 한다. 대표적 유적지인 미륵사지 부근에 전용 축제장 설치도 필요하다. 축제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전북의 대표적 역사문화축제로 우뚝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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