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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 전주 추모제 가보니…"왜 여성은 밤을 향유할 수 없나요" 자유발언에서 성토 / 밤길 되찾기 행진도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5.18  / 최종수정 : 2017.05.18  21:24:43
   
▲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 추모제가 열린 지난 17일 오후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참석자들이 여성 폭력 추방을 촉구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 화장실에서 6명의 남성은 보내고 1명의 여성을 죽인 게 ‘묻지마’ 살인입니까. 이건 명백한 혐오범죄입니다. 그 뒤 나온 대책은 ‘짧은 치마 입지마라. 일찍 일찍 다녀라’였습니다. 왜 우리는 밤을 향유할 수 없게 된거죠?”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를 맞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전북대 구정문 앞.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참가자 100여 명이 일제히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이 아이돌 가수의 노랫가락 사이로 한 여성은 “왜 우리는 밤을 향유 할 수 없나요?”라고 외쳤고, 또 다른 여성은 흐느껴 울기도 했다.

행사장 주변 곳곳에는 ‘1년이 지났고, 우리 목소리는 조금 더 커졌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야’ ‘여성도 당당해지자’ 등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 추모 포스트잇이 빼곡히 붙어져 있었다.

자유발언에 앞서 참가자들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해 1분간 묵념했고, ‘성폭력 추방하자’라는 피켓을 들며 “밤길을 되찾자”고 구호를 외쳤다.

추모제에 참석한 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김은정 활동가는 “우리 사회는 성별을 이유로 사회를 규정한 뒤 차별과 묵인을 하고 있다”며 “ ‘저녁에 일찍 다녀라. 짧은 옷을 입지 말라’라고 하는데, 왜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북아래로부터노동연대 이준상 조직국장은 “흉악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가해자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온 사회를 뒤덮었다”며 “하지만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왜곡된 인식과 혐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여성노동자회 김익자 씨는 “특히 여성들은 직장 내에서 진급의 어려움과 성희롱, 임금 차별 등 각종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우리도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뜻의 보라색 리본을 손목에 묶은 한 여성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비롯해 여비서와 여경, 여판사, 여기자 등 직업 앞에 여성을 붙이는 표현부터 없어져야 한다”면서 “강남역 살해 사건을 계기로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오후 8시 어둠이 깔리자 참가자들은 대열을 맞춰 노래를 부르며 전북대 주변을 거니는 일명 ‘달빛 행진’을 시작했다.

‘달빛 행진’은 지난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당시 “여성이 스스로 밤길을 조심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항해 “여성들도 밤길을 안전하게 활보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사회단체가 만들어 낸 일종의 여성 밤길 되찾기 캠페인이다.

행진을 마친 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전북대 성소수자모임 ‘열린문’ 관계자는 “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기도 한 오늘 이 자리가 성 소수자를 괴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15개 도내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5일부터 일주일간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페미니즘 관련 영화·강의·추모제·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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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노출은 자유가 아니라 다수에 대한 무차별적 성희롱이며 성폭력이다. 여성이 성적 특성을 보장받고 싶다면 남성역시 성적 특성을 보장해야 한다.
(2017-05-19 07: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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