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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2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오늘] ① 현장 가보니 - 볼거리 많아 발길 많은 공주·부여…단조로운 익산
[유네스코 지정 2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오늘] ① 현장 가보니 - 볼거리 많아 발길 많은 공주·부여…단조로운 익산
  • 김보현
  • 승인 2017.05.24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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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 도심 안에 있어 접근성 좋아…유적 설명·표지판 정리 잘돼 / 부여 - 예산투입·활성화 의지 가장 커…황포 돛배 등 다양한 활동 만족감 / 익산 - 미륵사지 석탑 복원 과정 차별화…전시관·석탑 외엔 즐길거리 없어

익산과 공주·부여의 백제 유산이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2년 가까이 지났다. 3곳을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홍보하는 (재)백제세계유산센터(센터장 유재경)는 지난 15일과 16일 언론인을 대상으로 백제 역사유적지구 팸투어를 실시했다. 약 2년 간 변화한 현장을 점검하고 알리기 위해서다. 두 차례에 걸쳐 최근 답사한 유적지를 소개하고, 익산의 세계유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

팸투어는 1박 2일간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여의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 및 나성,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익산의 왕궁리 유적 및 미륵사지 순으로 진행됐다.

▲ 부여 정림사지 오층 석탑을 관람객들이 둘러 보고 있다.

△공주(옛 웅진)

공주는 유적 자체의 볼거리가 많고, 도심 안에 존재해 접근성이 좋았다. 방문했던 날에도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과 등산 겸 가벼운 나들이를 온 시민들로 붐볐다. 인근에 먹거리 구역이 형성돼 있어 관람객의 체류 시간도 길었다.

▲ 공주 공산성

옛 왕성(王城)이었던 공산성은 성벽을 따라 관련 유적 25곳과 산 아래 공존하는 현대 도시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묘미였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 지역별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표지판 등으로 곳곳에 잘 정리했다. 하지만 문화유산은 원형 보존을 이유로 난간을 설치할 수 없다보니 성벽 양 옆이 낭떠러지인 산성길은 위험했다.

공산성 인근에 위치한 송산리고분군은 웅진시대 왕릉군으로, 그 중 무령왕릉은 묘지석과 29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돼 백제유산을 대표한다는 인식이 크다는게 투어 관계자들의 설명. 왕릉은 보존상의 내부 관람이 중지됐지만 모형관에 실물과 같은 고분모형을 만들었다.

또 공주시가 유적지 앞 일정 구역에서 한옥을 건설하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한옥 지원사업’ 등을 진행해 유적지 인근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공주 송산리고분군 내 모형관에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유물이 전시돼 있다.

△부여(옛 사비)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세 지역 중 부여가 예산 투입과 활성화 의지가 가장 크다. 지역 내 백제유산도 많은데, 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미 1994년부터 17년 간 국내 최초로 백제 왕궁을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를 조성했다. 유적·시설이 밀집돼 있고, 시티투어 등을 통해 이를 활발히 연계했다. 팸투어단 역시 부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백제 사비시기의 대표적인 사찰 터인 정림사지는 석탑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과거와 달리 10차에 이르는 발굴 조사를 통해 금당과 강당, 연못, 승방, 회랑 터 등을 복원해 사찰의 형태를 갖췄다. 사비시대 왕릉군인 능산리고분군과 도성(都城)인 나성은 전시관을 세우고 보존한 정도였다.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은 엄밀히 말하면 사비의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이지만 고란사, 낙화암 등을 구경하고 바위틈에서 정수된 물을 마시거나 황포 돛배를 타는 등 다양한 활동이 있어 관람객의 만족감이 높았다.

볼거리는 화려하고 풍성하지만 과거에 완료한 유적 복원이나 백제 문화단지 등은 상대적으로 고증이 부족하고 불분명하다는 평가다.

△익산

상대적으로 화려했던 두 지역에 비해 익산은 고즈넉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설명 표지판을 최소화해 정말로 옛 왕궁터와 사찰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왕궁리유적은 ‘왕궁 구조의 모범’이라 불릴 정도로 두 지역의 궁터보다 형태가 잘 남아있고, 미륵사지 역시 동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찰터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최대한 원지형과 원형을 복원하는 것이 익산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미륵사지에서는 미륵사지 석탑 복원 과정을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역사의 현장을 직접 볼 수 있고, 문화재의 복원 과정과 원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됐다.

하지만 전시관과 석탑 외에는 가시적인 즐길거리가 없어 상대적으로 단조로웠다.

센터 관계자는 “충남지역은 이미 관광지로 활성화돼 있던 상태고, 익산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이라며 “미륵사유적 발굴이 끝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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