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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2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오늘] ② 익산 현황·보완점 - 흥미 못느끼고 발길 돌려…볼거리 발굴을
[유네스코 지정 2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오늘] ② 익산 현황·보완점 - 흥미 못느끼고 발길 돌려…볼거리 발굴을
  • 김보현
  • 승인 2017.05.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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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만 보는 것 한계 / 관련 공연·축제 등 선봬야 / 인근 식당·숙소도 부족 / 전북도 전담팀·전문기관 필요
▲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 모형 미륵사지 석탑과 미륵사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굴한 돌들이 현장 공개의 일환으로 주변에 놓여 있다.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증가와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전북과 익산에게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따라서 유적 정비 및 보존 관리, 홍보, 관광 인프라 구축 등 자치단체의 후속 작업들이 중요하다.

익산시의 경우 유적 정비·보존 관리 이외에 관람객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문화재 정비와 높은 역사가치 구현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 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당장 찾아오는 관람객을 만족시킬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식당·숙소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은 요원한 실정이다.

(재)백제세계유산센터 자문위원인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허허벌판에 관광객을 데려다 놓고 의미만 찾을 수는 없다”면서 “문화유산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흥미로운 볼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굴·정비는 고고학적 기반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진행하더라도, 증강현실 복원,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공연·축제, 유적 발굴 현장 관광자원화 등 다른 형식으로 문화재를 선보여야 한다는 것. 이는 세계유산에 등재될 무렵부터 제기됐던 주장이다.

▲ 익산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 보수 현장.

그러나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2년이 지났어도 현장은 달라진 것이 없다. 미륵사지의 경우 석탑 복원 현장이 공개되고 있지만 문화해설사의 설명 없이는 이를 이해하거나 흥미를 갖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전담 부서와 자치단체가 외부 의견을 수용하고 사업을 개발할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는 신규 사업 개발이나 예산 확보 등으로 연결된다. 부여군은 백제 사비도성 ICT 콘텐츠 체험관 조성, 관북리 ICT 가상복원 콘텐츠 구축 사업, 정림사지 프로젝션 맵핑쇼사업, 나성 경관조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익산은 지난해 추진됐던 증강현실 유적 복원 사업이 예산 탓으로 무산됐다.

또 올해 익산시의 세계문화유산 관련 신규 국가사업은 문화재 야행(夜行)사업 뿐이다. 익산시 문화재 관련 부서(역사문화재과 문화재활용계)의 올 사업 10건 중 자체 사업은 세계유산 홍보, 세계유산 도보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 2건이다.

전북지역 한 역사 관련 전문가는 “엄밀히 말하면 문화재 정비는 전문기관에서 하고, 행정은 뒷받침하는 형식이다. 행정기관은 프로그램 개발, 홍보 등 구체적인 문화재 활용·발전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와 전북도·백제세계유산센터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협력도 요구된다. 운영 주체·예산 지원 등을 원만하게 논의해 대규모 사업 및 인프라 조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전북도 전담 팀 설립은 물론 전문 연구기관도 필요하다. 현재 전북도는 문화유산과에서 일부 인력이 통상적인 업무와 백제유산 업무를 함께 맡고 있다. 사업 체계화 및 전문화와 시·센터간 긴밀한 협조를 위해 전담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지역 역사·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R&D 기관이 필요하다. 현재 충남지역은 도 출연기관인 ‘충남 역사문화연구원’이 백제유산과 관련한 전반적인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제유산은 아니지만 경북도에서도 지역 역사와 관련해 ‘국학진흥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북지역에는 도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이 있지만 역사 전문가가 없어 지역의 역사를 연구·활용하는 전문 기관 설립이 요구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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