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창간 67주년 특집] 전북, 이것만은 고치자거창한 개혁·변화 외치기 전 '우리 안 작은 적폐' 돌아봐야
백세종 기자  |  bell103@jjan.kr / 등록일 : 2017.05.31  / 최종수정 : 2017.05.31  21:34:22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떠오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바로 ‘개혁’과 ‘변화’다. 사회 전반적인 개혁과 변화는 국가 주도로 추진될 수 있지만 국민 개개인의 동의와 이해, 자발적인 동참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특히 개개인이 스스로 나서서 잘못된 관행과 구태, 구습 등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아지는 ‘집단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지역, 나아가 범 국가적으로 변화에 밑거름이 되는 것, 개인 스스로가 관행을 없애 미래를 위한 변화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 년, 수십 년 동안 쌓여온 적폐를 없앤다면 새로운 사회의 기틀을 세울 수 있다. 이 변화의 과정속에서 생기는 마찰이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

과거와는 다른 미래의 변화를 위해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된 적폐, 고치고 개선해야 할 민낯과 구태들을 함께 생각해본다.

△일상의 민낯

시간당 1000원도 되지 않는 지척의 공영주차장은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그러나 주변 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주차요금을 아끼기 위해 불법을 자행하는 고가의 외제 승용차는 물론 고급 승용차들은 더욱 얄밉다.

무료 공영주차장도 빈 주차공간이 많다. 목적지와 주차장이 너무 멀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시 효자동의 한 대형 마트와 대형 영화관 건물 사이 좁은 도로에도 항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하다. 두 건물에 주차공간이 충분한데도 항상 같은 모습이다.

주차공간이 가뜩이나 부족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2개 면에 걸쳐 주차하는 ‘얌체 족’들은 ‘저 차만 아니면 다른 차량 2대가 주차할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는 여러 이웃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차가 넘쳐나면서 횡 주차가 일상화 됐지만 여전히 기어를 중립이 아닌 ‘P’에 놓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놓은 차들 때문에 출근 시간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다. 더욱이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은 차량을 보면 속이 타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운전하다보면 달리는 차에서 담배꽁초나 휴지를 버리는 운전자들도 부지기수다.

‘내차는 더러워지면 안 되고 도로는 더러워져도 된다’는 개인주의를 넘어 극단적 이기주의에서 나온 행동들이다. 간혹 보라는 듯이 멀리 담배꽁초를 튕기거나 휴지를 버리는 이들도 있다. 길을 걷다 담배꽁초와 휴지를 마구 버리거나 침을 뱉는 이들도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비보호 좌회전과 U턴이 허용되지 않는 도로에서 불법 좌회전과 U턴을 하는 차량들도 부지기수다. 조금 더 이동하면 허용된 구간이 있지만 질서와 규정보다는 내가 편한 곳에서 내 맘대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전주리사이클링센터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바로 비닐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비닐봉투째 그대로 수거함에 버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두 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나만 편하고 잘 살면 된다는 식의 사고에서 비롯된 우리 일상의 모습들이다. 오가는 차량도 없는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는, 질서와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처럼 보이는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갑질과 전통 사이

대학가에서는 ‘전통과 갑질 논쟁’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외부에 알려지고 있는 돈 걷기, 술 권유, 게임문화, 교수의 부당한 지시 등은 대학 사회의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F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들을 유급에서 모면해주는 대가로 방학기간 학교에 나오게 해 외국어 교재 번역 작업을 시켰다는 갑질 논란에서 부터, 수 년 동안 진행돼온 ‘학과 졸업 반지’제작을 놓고 비용 갹출을 둘러싸고 벌어진 ‘전통과 적폐’ 논쟁도 있다.

‘개강 열림굿’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막걸리 세례’, 음주와 원하지 않는 지시에 따를 것을 강요받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찬반 논쟁도 해마다 반복되는 우리 대학의 현재 모습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지만 집단의 불합리는 침묵 뒤에 감춰져 왔다. 용기가 없으면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만연한 부정부패 이제는 근절돼야

세월이 흘러도 사회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적폐가 있다. 바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다.

부정부패는 사회의 정상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사회악이다. 그런데도 그 사회악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원하는 이가 있고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대신, 대가를 주고받는 관행이 사회 전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입법, 사법, 행정 등 공직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는 만연돼 있다.

일선 말단 공무원의 편의성 업무 봐주기에 따른 금품이나 향응 수수에서부터 지난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개입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라는 거악 비리까지 국민들은 그 부정부패를 접하고 분노한다.

우리나라는 특유의 ‘정’ 문화와 맞물려 그동안 부정부패에 관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예전보다 그 정도는 덜해졌고, 지난해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 법)’으로 인해 보다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기틀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부정부패다.

특히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직 사회의 부정부패는 민간 사회의 부정부패의 거울이 된다. 솔선수범하고 본보기가 돼야할 공직사회에서의 비리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정상적이고 공정한 사회, 보통 사람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 원칙과 정의가 평범한 일상이 되는 사회의 모습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며 행동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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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이런 글 좋아요.
개인 한명한명이 변해서 사회전체가 변하겠지요?

(2017-06-22 12: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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