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창간 67주년 특집] 위기의 전북 경제 현주소산업화 과정서 철저한 소외…일자리도 사람도 '탈전북'
김윤정 기자  |  kking152@jjan.kr / 등록일 : 2017.05.31  / 최종수정 : 2017.06.01  10:17:04
   
▲ 전주 그랜드취업 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지역 업체를 찾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전북경제는 여전히 어둠이 걷히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결정하면서 도내 중소기업의 도미노 폐업과 대량 실업이 불가피해졌고 여기에 급변하는 해외정세에 전북수출전선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경제가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제조업체 절반 이상도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제1순위 과제로 선정해 강력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청년들에겐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본보에서는 지난 산업화시대 이후부터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전북경제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산업화 시절 철저하게 소외

전북의 경제지표는 매년 암울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폐쇄를 결정하면서 지역의 경제성장이 멈출 것이란 비관적 예측도 일고 있다.

지역경제의 허리를 맡아야 할 청년들도 일자리 때문에 전북을 등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가장 최근 통계인 ‘2015년 지역소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전북지역 실질 지역내 총생산 증가율(경제성장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제로(0%)’다. 전국 평균 경제성장률은 2.8%였다. 도내 지역내 총생산 규모 역시 45조4000억 원으로 전년(44조2000억원)보다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도민 1인당 평균 소득은 1594만 원으로, 전국 평균(1717만 원)보다 123만원(7.7%)이나 적다.

전북의 경제성장률은 30년간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화시대 전북지역 발전이 군사정부 등에 의해 철저하게 소외됐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북지역 인구는 해방 직후인 1949년 205만485명보다 줄어든 186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인구 추세를 볼 때 탈전북 현상은 전북지역의 일자리와 경제의 질이 낮음을 직접적으로 체감케 하고 있다. 이는 70~80년대에 본격화된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전북이 철저히 소외되면서 지역경제가 뒤처진 탓이다.

학계에서는 정상적인 국내 인구증가 비율로 따져볼 때 올해 전북지역 인구가 400만 명 정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 활동하기 어려운 전북

올해에도 전북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 나오질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제조업체 113개사를 대상으로 ‘2017년도 경영환경에 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기업 중 8개가 ‘악화(51.4%)’되거나 ‘올해와 비슷할 것(32.4%)’이라고 응답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6.2% 뿐이었다. 금리상승 우려 등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27.2%)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청년층 인구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전라북도 20대 인구동향’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북지역의 20~29세 인구는 21만8000명이지만 2040년도에는 14만2000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출산에다 일자리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통계청은 전북 전체 인구대비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2%에서 오는 2040년에는 7.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장 동력 추진에 적극성 보여야

최근 청사진이 속속 그려지고 있는 농생명, 탄소산업 등 신성장 동력 추진에 전북지역 지자체가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선정국서 불거졌던 문재인 대통령의 농생명 산업공약의 중복문제도 이 같은 사례의 연장선이다.

탄소산업에 있어서도 경북도와의 예산 배정에 매번 고배를 마셨지만, 도와 전주시의 대처는 도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탄소산업은 경북도가 아닌 전북도의 핵심전략산업이라는 점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전북도의 메가탄소밸리 조성사업 관련 총사업비가 1조170억원에서 714억원으로 대폭 삭감된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예산 배분을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엇박자만 났고, 전북정치권 또한 뒷북대응으로 논란을 빚었다.

전북도는 ‘전북 몫 찾기’의 일환으로 탄소산업진흥원 육성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기점으로 핵심전락공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비판을 넘어선 대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영세자영업자들의 ‘빚 폭탄’이 터질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영세자영업자들의 자금조달능력이 한계에 달한다면 전북경제가 후폭풍에 휘말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민들의 소비절벽 현상은 가계부채 및 저소득과 연관성이 커 지역경제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가계가 빚에 허덕이게 되면 먼저 소비를 줄이게 된다. 민간소비의 불씨가 꺼지면 내수가 죽게 되고 그 결과 도내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전북도민들의 연평균소득에 비해 최근 지역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 상승인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북은 소득이 전국 평균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물가상승세는 전국평균과 동일하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정도다. 체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도 기준치인 100을 훌쩍 넘겼다.

물가 상승에는 수요와 공급, 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전북지역은 수요·공급·해외요인 등에서 호조를 보이는 부문을 찾아볼 수 없다. 전북지역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216만원)은 전국 평균(281만원)보다 무려 65만원이 낮다.

그러나 지역경제기관은 이 같은 문제에 사실상 본사의 눈치만 보고 능동적인 대응책 마련에 소극적이며, 정부와 지자체가 공약사업에만 집중하는 것 또한 리스크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저작권자 © 전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김윤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    <최근기사순 / 인기기사순>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오피니언
만평
[전북일보 만평] 동병상련
[뉴스와 인물]
전주 출신 황수경 통계청장

전주 출신 황수경 통계청장 "전북 고용률 높이기 위한 지역특화 일자리 통계 만들기 최선"

[이 사람의 풍경]
전주의 출판 역사 다시 세운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

전주의 출판 역사 다시 세운 신아출판사 서정환 대표 "그래도 책은 살아남는다는 믿음…그것이 희망이죠"

전북일보 연재

[이미정의 행복 생활 재테크]

·  은퇴 후 대비 3가지 자산배분 전략

[최영렬의 알기쉬운 세무상담]

·  상장주식은 1%면 대주주로 과세

[이상호의 부동산 톡톡정보]

·  상가 투자, 임대수입 기준으로 회귀중

[이상청의 경매포인트]

·  진안 마령면 덕천리 주택, 판치마을 내 위치

[김용식의 클릭 주식시황]

·  중국 관련주 반등 가능성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고충처리인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이메일무단수집거부현재 네이버에서 제공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54931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린대로 418(금암동)  |  대표전화 : 063)250-5500  |  팩스 : 063)250-5550, 80, 90
등록번호 : 전북 아 00005  |  발행인 : 서창훈  |  편집인 : 윤석정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김재호
Copyright © 1999 전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esk@jja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