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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연대도 잘못 표기된 '무주 곤충박물관' 화석
지질연대도 잘못 표기된 '무주 곤충박물관' 화석
  • 김보현
  • 승인 2017.06.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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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나이트·삼엽충 오류 / 10년 지나 관람객이 발견 / 박물관 전문성 부재 지적 / 교육시설 신뢰성 갖춰야
▲ 제보자가 전북도 홈페이지에 올린 무주 곤충박물관에 전시된 암모나이트 화석 사진. 시기가 고생대로 잘못 표기돼 있다.

지난달 전라북도청 홈페이지에서는 무주 반디랜드 내 곤충박물관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온 이 모 씨의 글이 화제였다. ‘무주반디랜드 곤충박물관 내 화석과 지질시대 오류 표기’라는 제목의 글이다.

글의 요지는 곤충박물관 내 지질시대 표준화석을 관람 하던 중 암모나이트와 삼엽충 화석의 연대가 잘못 설명돼 있다는 것.

홈페이지에는 약 3주간 총 네 차례에 걸쳐 게시자의 사진 증거 제시와 무주 곤충박물관의 답변, 이에 대한 민원 제기자의 반론 등의 글이 올라오며 때 아닌 ‘암모나이트 연대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달 13일 무주 곤충박물관을 다녀온 이 씨는 이날 홈페이지에 “삼엽충 화석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인데 중생대로 잘못 표기됐고, 중생대를 대표하는 화석인 암모나이트는 고생대로 잘못 표기됐으니 설명글을 바로 잡아주기 바란다”고 건의글을 올렸다.

곤충박물관 측은 “암모나이트류는 데본기부터 백악기까지, 즉 고생대에서 중생대까지 생존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모 씨의 반론이 나왔다. 암모나이트는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대표적인 중생대 화석이고, 박물관에 전시된 암모나이트 실물이 교과서에 실린 것과 같다는 것.

2일 박물관 측에 확인한 결과, “국립중앙과학관에 재문의 해보니 암모나이트의 원시 조상 격이 고생대에서 나오는 것이고, 박물관에 전시된 화석은 중생대 것이 맞다”며 “암모나이트와 삼엽충 화석 모두 오류를 수정하겠다”는 답변이 나왔다.

무주 곤충박물관 화석의 오류는 10년이나 지나서야 관람객의 발견으로 바로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공립 박물관의 전문성 부재와 부실 운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7년 개관한 무주 곤충박물관은 올 초에서야 전문 학예연구사를 채용했다. 박물관을 설립할 당시 용역 업체에 전시 구성을 맡겼고, 전문가 투입 없이 행정공무원이 전시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 전북대 과학교육학부 교수는 “관공서나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곳은 예산 문제로 전문 학예연구사와 전문가 자문 없이 용역업체에만 맡기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데 오류투성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뢰도가 높은 박물관은 학생들에게 오(誤) 개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형식적인 시설 늘리기, 성과 내기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육·연구 시설인 만큼 최소한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전시 내용·프로그램 등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무주 곤충박물관의 학예연구사는 “지난 1월에 부임해 전시물을 정리·보완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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