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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과 현재의 노둣돌 고군산군도] 자연이 빚은 보물창고…문화·관광 가치 '풍성'오밀조밀 63개 섬, 뛰어난 풍광 자랑 / 연륙교 완공, 뱃길대신 육로로 관광 / 역사·설화가 얽힌 섬 이야기도 '묘미'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6.13  / 최종수정 : 2017.06.15  08:21:08

노둣돌이란 솟을대문 앞에 놓인 돌로 말에서 내리기 쉽게 하기 위해 놓여진 돌이다. 고군산군도 역시 옛날과 현재 나아가 미래를 연결해 주는 시간박물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세계화 시대에 지역의 역사·문화는 문화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얻을 수 있어 희소성이 떨어지고 가치가 하락이 된다. 그러나 그 지역에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그로 인해 생겨지는 독특한 역사·문화는 문화관광상품으로서 희소성에 의해 가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군산시에 속하는 고군산군도는 가치가 높다. 동북아 해양물류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이 좋고, 역사적 기록과 전설, 설화 등이 풍부하다. 새만금 일대에 속하는 장소성이 갖는 콘텐츠도 좋다.

△ 고군산군도란

   
▲ 고군산군도 전경. 전북일보 자료사진

고군산군도는 위치적으로보면 군산을 기준으로 볼 때 서남쪽, 변산의 서북쪽으로 63개의 작은 섬들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진 곳이다. 그 가운데 신선이 노니는 섬이라 불리우는 선유도가 있다. 선유도 옆으로는 ‘춤추는 무녀’ 의 형상이라고 불리는 무녀도가 있다. 새만금 방조제의 버팀목이 되는 신시도는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넓은 섬이다. 그 섬 위에는 최치원이 가야금을 켜면서 놀았고 그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는 월영봉이 있다. 월영봉의 가을은 단풍으로 활활 타오르는 듯 그 색깔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숨이 막힐 듯한 장관을 자아낸다.

△ 뛰어난 경치 선유팔경

바다에 떠있는 섬들의 선들이 아름다운 고군산군도는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선유팔경이 있다.

고군산군도는 곧 연륙교가 완성돼 차로 돌아다니거나 걸어서도 섬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 지금도 무녀도 앞까지 차로 이동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이미 육지가 되어버린 야미도를 지나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신시도를 향하다 보면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 색깔이 다르다. 오른쪽은 바다가 출렁이면서 검푸르고 햇빛이 반짝이는 파랑이 생기가 생기가 넘친다. 그러나 방조제로 갇힌 왼쪽 바다는 움직임이 없어서 숨이 막힐 것 같이 고요하고 어두운 색깔이다.

   
▲ 고군산군도 지도와 선유팔경

선유팔경도 감상할 수 있다. 신시도 월영봉을 가을빛으로 피어오르게하는 월영단풍, 해질녘 바다 위를 붉은 금빛으로 물들인 선유도에서 볼 수 있는 지는 해의 빛나는 모습인 선유낙조, 선유도 해변에 고운 모래 빛이 띠를 두른 듯 십리나 펼쳐지는 명사십리, 망주봉 앞 바다에 기러기 날개 편 듯한 모래톱 평사낙안, 여름철 비가오면 살아나는 7개의 물줄기 망주폭포, 저녁녘이면 몰려드는 조기의 퍼덕이는 몸짓이 꽃과 같은 장자어화, 병풍처럼 펼쳐지는 열 두 봉우리 무산십이봉, 세 개의 섬이 마치 만선으로 집에 돌아오는 듯 푸근한 정경인 삼도귀범을 일컫는다.

△ 과거부터 동북아 해양물류의 중심지

두 번째 가치는 동북아 해양물류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무궁무진한 에너지의 원천이 바다라는 것을 아는 시대에서 바다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군산군도의 앞바다는 예전부터도 그랬지만 미래에도 동북아 해양물류 유통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

고군산군도에 관한 역사적 기록도 가치를 높인다. 고고학에서는 강과 바다를 옛날 고속도로라고 부른다. 새만금 지역은 바다로 갇혀있지 않고, 바다로 열려있다. 선사시대부터 중국 또는 일본과는 새만금을 통과하는 바닷길로 해양 문물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고려시대에 이르러 고려와 송은 친선관계를 유지해왔다. 예종이 죽고 인종이 등극하니 애도와 축하를 동시에 하려고 송의 휘종은 국신 서긍을 보낸다. 서긍은 신주호를 타고 500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고려에 온다. 중국 명주에서 출발한 서긍 일행은 흑산도를 거쳐 고군산군도에 이른다. 머물면서 여행기록문인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경>이라는 책자를 쓴다. 이책에 선유도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했다. 잔치 중에 행해졌던 풍습과 먹거리 그리고 사용되었던 기구들을 상세히 적어놓아 고려시대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로 남아있다. 기록을 통해 고군산군도를 통한 우리나라의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고, 그 사료는 대한민국과 중국을 관광자원화 측면에서 노둣돌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 스토리텔링의 보고

   
▲ 세 개의 섬이 마치 만선으로 집에 돌아오는 듯 푸근한 정경인 삼도귀범.

이야기로 엮을 수 있는 전설과 설화가 풍부하다. 선유도에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두 개 있다. 멀리서 보면 코끼리가 엎드려 있는 모습과도 같다. 두 부부가 섬으로 유배를 와서 임금이 불러주길 애타게 기다리다가 돌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망주봉은 시방도 저 물길 넘어 어딘가에 오실 고운님을 바라듯이 성군을 기다기고 서 있다.

또 하나는 장자할매 설화이이다. 장자도에는 장자할매 바위가 있다. 장자교를 걸어가다 멀리 바라보면 대장도와 장자도가 보인다. 작은 몽돌이 깨알처럼 펼쳐있는 해변을 따라 걷다 길위로 올라서면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는 바위가 있다. 신비스런 모습으로 산 중턱에 서 있는 바위는 먼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장자할매는 남편이 공부를 좋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뒷바라지를 많이 해줬다. 한양에 갔던 남편이 과거에 급제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고 밥상을 차려들고 맞이하려 갔는데 남편의 뒤를 따라오는 여자가 있어 속상한 나머지 순간 돌이 되어버렸다. 마주오던 남편과 남편을 따라오던 식솔들도 졸지에 돌이 되어버렸다. 돌이 되어서 지금도 제자리에 서있다. 장자할매 바위와 장자할배 바위 전설이 바닷바람에 실려 오고가는 뱃사람과 섬사람들 마음에 돌처럼 박혀졌고 지금껏 전해져 오고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민들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를 위해서 나아가 우리나라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도 콘텐츠 차원에서 기획돼야 한다. 그래서 세계인들이 와도 손색이 없는 공간으로 거듭나야한다. 중국에는 주산군도가 있다. 그곳은 관음성지다. 한 해동안 15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고군산군도는 자연풍광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스토리텔링이 되는 설화를 살펴보더라도 주산군도 못지않게 관광자원화 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은유를 띠고 있다. 섬이 산처럼 무리지어있는 곳 군산, 각각의 섬과 각각의 산 사이에는 거리가 있어야 섬이고 산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아름다움으로 어우러지는 자연의 모습을 고군산군도를 통해서 볼 수 있다.

   
▲ 문정현 사단법인 아리울역사문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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