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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남성에 붙어 기생하는 존재…남녀차별 드러내
[며느리] 남성에 붙어 기생하는 존재…남녀차별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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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16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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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는 며늘/미늘/마늘+아이의 구조로서 ‘며늘’이란 말은 덧붙여 기생한다는 뜻을 가졌다. 즉 며느리는 내 아들에게 딸려 더부살이로 기생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철저한 남존여비 사상에서 비롯된 호칭어다. 같은 어원을 가진 며느리발톱이란 말도 짐승이나 조류의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쓸모없어 퇴화한 기관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15세기 문헌 표기도 메나리, 메누리 등에서 메(진지,밥)+나르(다)+이로 분석된다. 따라서 며느리의 어원은 시집 식구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제사 때 음식(제삿밥+메) 나르는 일을 도맡아 한다는 뜻에서 진지를 나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며느리’라는 표현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인용에서 주장하는 며늘/미늘/마늘이 기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기록이 어떤 문헌에도 없다. 따라서 이 주장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 또한 ‘며느리’의 ‘리’를 ‘아이’로 해석하는 것도 근거도 없으니 이 주장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주장은 어원에 대해 상당히 가깝게 접근했으나 마지막 해석에서 사회문화적 배경을 무시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한다. 며느리를 ‘메’와 ‘나리’로 분석하면서 ‘메’를 ‘진지’ 혹은 ‘밥’으로 해석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느리’를 ‘나르다’로 해석하면서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리’ 혹은 ‘느리’는 ‘나르다’로 형태변화가 되거나 해석될 수 있는 근거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며느리’의 어원은 무엇일까? 조선 후기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며느리’의 오래된 명칭은 일부 지방에서 쓰고 있는 ‘메나리’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메를 내려받는 사람’이 된다. 여기서 ‘메’는 신에게 바치는 음식 중에서 밥을 가리킨다. 지금도 제사를 지낼 때 ‘메’를 올려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가정에서 제사를 모시면서 조상을 숭배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조상의 음덕으로 자손이 번창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사를 모시는 중심 인물이 바로 ‘며느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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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gl 2018-03-03 23:36:05
현대에 와선 며느리라는 용어대신할 다른 호칭이 필요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