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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익산문화재단 예술인 지원중단 갑질 횡포라니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6.18  / 최종수정 : 2017.06.18  21:00:22
익산문화재단이 지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갑질 행태를 벌여 갈등을 빚는 모양이다. 문화예술의거리에 입주한 임대지원 예술인들을 평가한 후 평가결과를 토대로 지원중단 통보를 하면서다. 입주 예술인들에 대한 평가가 왜 필요한지, 평가의 잣대가 공정한지, 평가 과정에서 예술인들과 교감을 가졌는지, 문화예술의거리를 활성화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

익산역 부근에 위치한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는 지난 2012년부터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빈 상점이 많았던 곳에 공방, 창작스튜디오, 라디오 방송국, 문화교육센터 등이 들어섰고, 문화예술인과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모이도록 공간 임대를 지원했다. 익산문화재단은 그중 예술인에 대한 임대지원사업이 기대만큼의 가시적 성과가 없다고 보고 평가작업을 벌인 것 같다.

그러나 문화예술의거리 활성화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예술인을 관리하려는 발상부터 시대착오적이다. 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의 작업실과 공방을 찾아다니며 문이 잠겨있거나 재실 여부를 점검하고, 행사 참여 정도를 기록해 평가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22곳의 임대지원 예술인 중 절반에게 경고와 지원중단을 통보했다. 수년간 거리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해온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덜렁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지원 중단을 통보했다니 당사자들로선 자존심이 상하고 분통이 터질 노릇일 게다.

익산문화재단은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재단으로서 모범이 될 만큼 많은 활동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입주작가 평가도 그런 의욕의 일환이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문화예술지원 사업의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찾기와 다름없다는 것을 모를 바 없는 문화 전문 재단이 이렇게 무리한 일을 벌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예술인들이 도심에 모여 작품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문화예술의거리 활성화의 핵심요소가 아닌가. 가난한 예술인들이 임대비라도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어찌 도심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겠는가. 예술인이 떠난 예술의거리가 존재할 수 있을까. 도대체 예술의거리를 활성화시키자는 것인지 죽이자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익산문화재단의 이번 입주예술인 평가와 지원중단 조치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아야 한다’한다는 문화예술지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깡그리 무시한 전형적인 갑질이다. 입주 작가를 선정할 때 제대로 평가하고, 일단 입주한 작가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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