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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수달, 따뜻한 무관심이 필요하다전주천 넝쿨식물 제거 후 유유히 헤엄치며 노닐던 수달가족 자취 감춰 걱정
기고 기자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6.18  / 최종수정 : 2017.06.18  21:00:22
   
▲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관심을 보이지 마라. 그냥 그렇게 놔둬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면 된다. 그게 배려다. 쓸데없는 관심 두지 마라. 그냥 바라만 봐줘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설픈 관심은 위협적인 존재로 비칠 뿐이다.’ 사람들과 눈까지 맞추는 전주천 수달이 전주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다.

생후 7개월가량으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 2마리와 어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달 전부터다. 이후 사흘에 이틀꼴로 모습을 드러냈다. 수달 가족은 갈수록 담대해져 갔다. 징검다리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기본기다. 유유히 헤엄쳐와 구경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새끼 두 마리가 물방울을 튀기며 바닥을 박차며 뒤엉기는 고난도 기술도 보였다.

이마저 시들하고 사람들이 돌아가면 어미부터 ‘쓱’ 징검다리 돌 틈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는 하류로 내려가는 신공을 발휘한다.

전문가에 의하면 이렇게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경험적으로 학습된 것이라고 한다. 열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경우라고 했다. 전주천 수달이 더욱 특별하고 귀한 이유다.

이정도면 사람과 다른 수달들과 메신저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어미가 사람들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것 같고, 그래서 새끼들도 사람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람과 첫 만남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토요일 저녁 수달모니터링을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핵심 은신처인 하중도와 둔치의 수풀이 절반 가까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억새나 갈대, 넝쿨 식물이 우거져 있는 둔치는 쓸모있는 공간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하천에 기대어 사는 동물들에겐 이동통로이거나 은신처다. 그런데 구청에서 가시박이나 칡덩굴 등 유해식물을 제거한다는 이유로 깨끗하게 베어낸 것이다. 게다가 엔진이 달린 예초기나 톱을 사용했을 터이니 날카롭고 큰 소리에 스트레스도 매우 컸을 것이다.

보 아래엔 뿌리째 뽑혀나간 달뿌리풀이 아무렇게나 던져 있었다. 얼마 전 대포만 한 사진기를 들고 몰려온 아마추어 사진 동호인 짓이다. 사진 찍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뽑아버린 것이 틀림없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해거름에 나타나는 수달을 찍는 데는 자연노출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번쩍번쩍 플래시를 터트린다. 파파파팟 고속 연사로 촬영한다. 사람도 순간 눈이 감기고 잔상이 남는다. 야행성인 수달은 오죽할 것인가? 시민들도 경쟁적으로 휴대폰 셔터를 누른다. 먹이를 준다며 과자를 던지기도 한다.

서식지 좌안 도로 너머는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가 한창이다. 20층 아파트 28개동 총 1,986세대가 들어선다. 차도 사람도 크게 늘 것이다. 당연히 수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환경 대책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근처에 전주천 유일의 1차로 언더패스 도로가 있다. 둔치가 좁은 곳에 도로를 놓다보니 산책로도 좁고 위험하다.

도로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차량을 위한 도로가 아니라 하천 생물의 통로여야 한다. 바로 위쪽은 수해방지 공사도 한창이다. 흙탕물이 자주 발생한다. 둔치는 작업도로로 파헤쳐졌다. 그래도 수달 가족은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떠나기엔 너무 아쉬운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토요일 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전주천 8개 지점에서 동시 조사를 했다. 우려했던 대로 수달이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숨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표 나지 않는 관심과 배려가 더 낫다. 따뜻한 무관심이 수달을 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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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한심한 요구다. 보지마라 하지말고 설령 보더라도 그들이 잘 살수 있게 환경을 제공해라. 도로로 나오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하고 최소한의 터전이 안전하게 지켜지도록 조치하면 된다. 어차피 도시라는 공간에 인간과 어울려 사는데 공존 방법을 찾아야지 눈에 뻔히 보는것을 보지 말고 모른체 하라는건 코미디중에 코미디다.
(2017-06-19 15: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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