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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무주 태권도원으로
김원용 기자  |  kimwy@jjan.kr / 등록일 : 2017.06.20  / 최종수정 : 2017.06.20  21:10:57
   
국회 청문회장에서 벌어진 이동섭 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의 돌발적인 태권도 시범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태권도 고단자로 알려진 이 의원은 지난 14일 도종환 문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한국말로 준비! 차렷 경례! 경례합니다. 시작! 시작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반칙했으면 그만! 경고 하나! 이렇게 합니다. 이렇게 한국말로 한국의 고유문화유산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의 갑작스런 태권동작이 따분했던 청문회장 분위기를 확 바꾸었다. 태권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낸 효과만점의 몸 개그였다.

이 의원의 태권도 시범은 태권도의 중요성과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한 양념이었다. “태권도를 전 세계에 보급한 수많은 지도자들이 인천공항에 제자들과 함께 방문한다. 그런데 공항 주변에 그 흔한 조형물 하나 없다. 태권도 동작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해서 종주국다운 분위기를 조성해주길 바란다.” “태권도는 전 세계에 1억명의 동호인이 있는 데도 아직까지 종주국에 명인 지정이 안 되고 있다. 태권도를 만들었던 초기 8개관에 각기 다른 기술과 용어가 있다. 각 관의 기술과 용어, 철학을 정립해 전수되도록 ‘명인’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에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되고 있다. 단 하나만 작동한다. 바로 태권도다. 태권도를 한다고 하면 몰려든다.”

태권도 사랑을 절절히 토해낸 이 의원은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국가차원에서 태권도 진흥에 노력하겠다는 장관 후보자의 다짐을 받아냈음은 물론이다.

이 의원의 말이 아니더라도 태권도는 한국 스포츠의 자존심이다. 1994년 파리 IOC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당당히 메달 종목에 들어갔다. 2020년 도쿄 장애인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스포츠 관련 최대기구인 국제축구협회(FIFA) 209개 회원국에 근접한 206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해 있다.

그러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오는 24일부터 우리고장 무주에서 치러짐에도 정작 지역의 관심과 열기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 종목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큰 이벤트다. 더욱이 국립 태권도원을 세계적인 태권도 성지로 발돋움시킬 절호의 기회다. ‘세계는 무주 태권도원으로, 태권도로 하나되는 지구촌’이라건 슬로건이 무색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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