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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불나면 '구경만 할 판'전북 30층 이상 18곳…소방 사다리차 25층 최대 / 1992년 이전 건축 아파트는 스프링클러도 없어
천경석 기자  |  1000ks@jjan.kr / 등록일 : 2017.06.20  / 최종수정 : 2017.06.20  21:10:50

최근 수년간 도내 고층 건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층 건물 화재 대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30층이 넘는 고층 건물에 직접 분사할 수 있는 사다리차는 없고, 소방당국에서는 지도 감독 외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런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를 계기로 도내 고층 건물 화재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던 화재 발생 아파트는 노후돼 스프링클러도 없고, 사다리차를 이용한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에 고층 아파트에 대한 화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에는 5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은 없지만,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전주 9개 동과 군산 9개 동 등 모두 18동이 있다.

이 같은 고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직접 분사에 의한 진압이 힘들다는 것이다.

고가 사다리차는 직접 화재 현장에 분사할 수 있지만,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사다리차로는 아파트 25층이 한계다.

현재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고가 사다리차는 53m급 8대와 52m급 2대, 46m급 1대 등 11대로, 53m는 최대 25층까지 분사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20층 이하 높이의 건물에 사용할 수 있다.

30층에 이르는 고층의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사실상 소방대원이 직접 올라가 화재를 진압해야해 사다리차는 큰 효용이 없을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완공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에 대해서도 화재 위험에 대한 불안이 크다.

정부가 1992년 16층 이상 아파트에 대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1992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대부분은 스프링클러 설비가 없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부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대상을 6층 이상 아파트로 확대했지만, 이 같은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아파트는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전북소방본부는 노후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에 대해 지속 관리 감독으로 화재 예방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노후 아파트는 현재 보유한 사다리차 등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지난해 전수조사와 같이 올해에도 구체적인 점검 일자 등을 계획해 지속적인 지도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대해서도 “합동 소방훈련과 소방시설 전문 점검 업체를 통한 종합정밀점검을 매년 상·하반기에 2차례씩 시행해 왔고, 올해도 7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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