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8-09-19 19:42 (수)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화끈한 공격…박진감 제대로 찾은 태권도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화끈한 공격…박진감 제대로 찾은 태권도
  • 김성중
  • 승인 2017.06.28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TF, 공격적 경기 유도 득점규칙 변경 주효 / 감점 피하려 난타전 벌여 '핸드볼 점수' 속출
▲ 2017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나흘째인 27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73kg 경기에 출전한 한국 안새봄이 나이지리아 선수를 공격하고 있다. ·무주 태권도원=안봉주 기자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7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경기가 예전과 다르게 보다 공격적이고 박진감 있게 진행되면서 관중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번 대회부터 새롭게 도입한 득점 규칙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WTF는 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에 몸통 공격에 1점만 주던 것을 주먹은 1점, 발 공격은 2점으로 바꿨다. 몸통 회전공격과 머리공격은 3점, 머리 회전공격은 4점을 부여했다.

또 감점패의 경우 기존 경고 10회 또는 감점 5회면 모두 감점패를 선언했지만 이를 통합해 감점 10회를 받으면 감점패를 적용하기로 했다.

3초간 다리를 그냥 올리거나 상대방의 유효한 공격을 막으려 3초간 다리를 차는 행위, 상대방의 발차기 공격을 방해하기 위해 다리를 올리는 행위, 허리 밑 방향으로 다리는 드는 행위, 매트 밖으로 나가는 행위, 넘어지는 행위도 1점 감점으로 했다. 물론 상대를 붙잡거나 밀어도 감점을 부여한다.

감점은 해당 선수의 점수를 깎는 게 아니라 상대 선수에게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6일 열린 한국의 이대훈과 카자흐스탄의 예라실 카이르벡 경기에서 두 선수의 득점이 무려 66점이 나왔다. 이대훈이 39점을 예라실 카이르벡이 27점을 올린 것.

이처럼 고득점 경기가 잦아지면서 관중들은 훨씬 재미있게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라북도태권도협회 고봉수 부회장은 “예전에 지적받았던 태권도의 ‘발 펜싱’이 사라지고 선수들이 득점은 올리고 감점은 피하기 위해 쉬지 않고 공격하는 적극적인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WTF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경기규칙 및 규약 개정은 성공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대훈 선수도 “과거에는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오는 경기가 드물었다”며 “규칙이 바뀌고 나서 선수들이 한층 액티브하게 경기를 한다”고 효과를 인정했다.

올림픽 여자 -57kg급 2연패의 주인공인 영국의 제이드 존슨도 합동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규정이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태권도가 더욱 재미있는 경기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WTF의 규칙 개정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새롭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일분의 가라데와의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태권도는 5번의 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매번 정식종목 퇴출설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의 비판이 불식되면서 올림픽에서의 지위와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주 태권도원=김성중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