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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여경의 날'…이정옥 경사·문양이 경위] 금녀의 벽은 없다…"조폭 잡는 여경 납시오~!"
[7월 1일 '여경의 날'…이정옥 경사·문양이 경위] 금녀의 벽은 없다…"조폭 잡는 여경 납시오~!"
  • 남승현
  • 승인 2017.06.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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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수사업무 자원…난투극·성매매 알선 등 사건·사고현장 누벼 / 집에선 아들들 둔 엄마…"범인 꼭 잡아" 응원에 힘 / 애국심·도덕심 투철
▲ 여경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서 광역수사대 이정옥 경사(왼쪽)와 익산경찰서 문양이 경위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 1946년 7월 1일 경무부 공안국에 여자경찰과가 신설된 것을 기념한 ‘여경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초기 여경은 주로 대민부서에만 배치됐지만 요즘은 형사, 정보 등 금남의 부서가 사라지고 경찰업무 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북지역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는 여경을 만나봤다.

△ ‘조폭계의 대모’ 광수대 이정옥 경사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이정옥 경사(38)는 ‘조폭계의 대모(大母)’로 불린다. 올해 초 도심 활극을 벌인 조폭을 일거에 소탕하면서 생겨난 별칭이다. 그는 장례식장 집단 난투극 사건과 관련, 전국 각지로 도주한 월드컵파와 오거리파 조직원을 찾아 35명을 검거하는데 중심에 있었다.

전주 출신인 이 경사는 근영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경찰에 입문한 뒤 정읍경찰서 지구대에서 첫 순경 업무를 시작했다.

2007년 전주 덕진경찰서 지구대와 덕진서 경제팀, 지능범죄수사팀을 거친 이 경사는 “수사 업무를 주로 해오다 형사 업무를 해보고 싶어 광수대에 직접 지원했다”고 말했다.

광수대 근무 3년 만에 조폭 50명을 구속한 이 경사는 신뢰감 높은 경찰로 알려져 있다. “누나 같은 이 경사에게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조폭이 있을 정도다.

이 경사는 “내게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 된 조폭한테서 편지를 받아봤고, ‘힘든 일 있으면 연락을 하고, 출소하면 소주 마시자’고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고 했다.

가정에서는 ‘세 아들의 엄마’인 이 경사는 “상황이 걸려 집에 있다가 현장으로 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꼭 범인 잡고 오라’며 응원을 해주고 있다”면서 “엄마가 경찰이고, 형사라는 데 아이들의 자부심이 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도내 조폭들과 친해지면서 치안이 깨끗한 전북을 만들고 싶다”며 “여경도 당당히 형사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 ‘조폭전담팀 여경’ 익산경찰서 문양이 경위

익산경찰서 형사과 조폭전담팀 문양이 경위(41)에게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난 2016년 1월 익산경찰서 조폭전담팀에 오면서 여성 경찰관으로서는 처음 조폭전담부서에 배치된 것이다.

장수 출신인 문 경위는 학창시절 학교 앞 파출소의 친절한 경찰 모습을 보고 경찰이 됐다. 2000년 경찰에 입문해 10년 동안 지구대와 민원실, 생활질서계 등 내근 근무를 거쳤는데, “형사라면 수사를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사 병과로 지원했다.

그는 “실내 근무 등 안정적인 부서만 원하면 여경은 설 자리가 부족하다. 경찰로 입문한 이상 무엇이든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경위는 특히 청소년과 여성 등 약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해 조폭전담팀에 오자마자 조폭이 여학생을 유인·협박해 성매매를 알선한 사건을 수사하고, 2명을 구속하면서 조폭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생각했다.

남자 형사도 꺼리는 조폭팀에 근무하는 문 경위에게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남편과 초등학생 두 아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

문 경위는 “여성 경찰관은 아무나 들어올 수 있다기보단 국가에 투신하는 높은 도덕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마음 변치 않고, 근무하면서 배우는 많은 것들을 시민과 국민, 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충실히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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