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사설
제2의 부안여고 나오지 않게 철저히 점검해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7.16  / 최종수정 : 2017.07.16  21:10:29
과연 이러고도 학교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부안여고에서 저질러진 추악한 행태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더 깊이 들여다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경이 되도록 그간 학교 법인과 학교장, 교육청 등 관련 기관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교육청의 부안여고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보면 도대체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일이지 의심할 정도다.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체육교사는 20여명 학생에 대한 성추행과 함께 학생기록부와 수행평가 점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학생에 대한 수행평가에서 실기 배점 기준과 다른 점수를 매기거나, 정상적으로 등교한 학생을 지각처리 하는 등 교사로서 최소한의 직분조차 팽개쳤다.

더 충격적인 것은 체육교사 1명의 자질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가 더 있으며, 여러 명의 교사가 학생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 폭언을 하고 금품을 요구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이렇게 각종 비위에 연루된 교사가 10명에 이른단다. 최근 2년간 교직원들에게 수당과 여비 명목으로 3300만원을 지급하는 등 회계 관리도 엉망이었다. 학교폭력·성폭력 예방과 상담을 위한 교육이나 시설도 전무했다. 전체 교사(44명)의 1/4 에 가깝게 각종 비위에 연루되고, 회계처리 등이 부실한 학교가 지금껏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건재했던 게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교사들의 이런 비위가 집단적·지속적으로 벌어졌음에도 지금껏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이에 연루되지 않은 교사들의 책임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잘못된 행태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교사들이 이를 알고도 눈을 감았거나 묵인했다면 교육자로서 자세가 아니다. 한두 명도 아닌, 많은 수의 학생들이 수년에 걸쳐 당한 고통을 알 지 못했다면 이 또한 교사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철저한 감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파헤쳐야 한다. 이를 토대로 관련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더불어 부안여고에 국한된 문제인지도 살펴야 한다. 사립학교의 특성상 교원 이동이 거의 없는 폐쇄성 때문에 교원 비위가 있어도 학교 명예 등을 이유로 그냥 덮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비위들이 하나둘씩 쌓이면 부안여고와 같은 적폐를 만들어낼 소지가 있다. 이번 기회에 다른 사학의 경우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제2의 부안여고와 같은 사태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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