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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 권정현 씨 "멈췄던 도전 다시해 대하소설 완성할 것"만주 배경 '붉은 혀' 당선 / 중국 출판·영화화 가능 / '고래전쟁' 집필 곧 재개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7.17  / 최종수정 : 2017.07.18  16:00:48
   
 
 

“전주 내려오는 길에 최명희 선생님 묘소에 들러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소위 ‘메이저’가 아닌 중년 소설가가 버티기 힘든 현실에서 혼불문학상 수상은 다시금 겁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자인 권정현(47) 씨는 알게 모르게 최명희(1947-1998) 소설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최명희 소설가의 소설 ‘혼불’의 배경이 만주까지 확장됐듯이 권정현 씨의 올해 혼불문학상 당선작 ‘붉은 혀’도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최명희 선생님의 섬세한 묘사를 따라 하기 쉽지 않아서 어떠한 내 소설만의 개성이나 강조점을 줄지 생각하던 중 ‘관동군 사령관’의 실제 기록과 ‘요리’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수상작이자 그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인 ‘붉은 혀’는 일본 패망 직전의 만주를 배경으로 일본 관동군 사령관을 암살하려는 중국인 요리사와 일본군 위안부 출신 조선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요리라는 소재와 함께 표현한 작품이다.

중국인 요리사, 일본인 관동군 사령관, 조선 여성 등 3명의 주인공을 둬 역사를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특히 관동군 사령관은 매일 중국인 요리사가 만든 새로운 요리를 탐미하며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욕망의 캐릭터다.

생생한 묘사와 탄탄한 구성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극찬을 받고 중국 출판시장 진출·영화화 등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소설이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지역 씨족 일가의 500년 서사를 12권에 걸쳐 풀어내는 ‘고래전쟁’(가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료 조사부터 책 출간까지, 과정이 무척 힘들어 사실상 중단했다. 그 후 ‘붉은 혀’를 썼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격려와 용기를 얻어 묻어뒀던 ‘고래전쟁’의 집필을 재개할 계획이다. “1990년대 이후 5권 이상의 대하소설을 내는 소설가들이 없어요. 저를 포함해 동시대 작가들이 가진 콤플렉스라고 생각합니다. 혼불문학상을 주신 건 멈췄던 도전을 이어가라는 뜻인 것 같아요. ‘혼불’처럼 근대와 현대의 충돌, 민족의 신화적 측면을 집대성하는 작품을 탄생시키겠습니다.”

한편 (사)혼불문학과 전주 MBC가 공동 주최하는 혼불문학상은 최명희 소설가의 문학혼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올해 시상식은 10월 12일 전북대학교에서 혼불예술제와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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