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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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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 승인 2017.08.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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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백종원씨의 먹방 프로들은 인기가 좋았다. 그는 해박한 요리 지식을 갖췄고, 먹는 모습도 게걸스러웠다. 그가 찾아간 유명 맛집은 더욱 유명해졌다. 맛집은 여행 필수 코스다.

기왕에 먹을라치면 백종원씨처럼 맛깔스럽게 또 게걸스럽게 먹어야 음식이 살로 가고, 주변사람들 사랑도 받고, 복도 받는다. 아무튼 백종원씨는 방송 출연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하는 사람답게 실속도 챙겼다. 7월 현재 백종원의 (주)더본코리아가 보유한 브랜드는 새마을식당 등 20개다. (주)더본코리아의 문어발은 전국 프랜차이즈 본사 4268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 12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내놓은 ‘2016년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을 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총 21만8997개 였다. 전년 대비 1만1000여개가 더 생겼다. 그야말로 우후죽순격이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하루 평균 115개가 문을 열고, 66개가 폐업한다. 연평균 매출이 3억8000여만원이었지만, 70%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년 내에 사라졌다. 겉은 화려하지만 희비가 교차한다. 어쨌든, 수억 원이 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연 사장님은, 사장님이다. 서민층은 넘보기 힘든 사업이다.

지난달 24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경제총조사로 본 지난 5년 간 전라북도 시·군별 사업체 구조변화’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전북지역 사업체 수는 14만6654개, 종사자 수는 66만9130명이었다. 5년 전에 비해 사업체 수는 2만1949개(17.6%), 종사자 수는 10만3327명(18.3%)이 증가했다.

그런데 사업체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이 음식점(1만7633개)이었다. 2010년 이래 5년간 부동의 1위라고 한다. 지난 5년간 전북지역 음식점업 사업체수 연평균 증가율은 2.8%였는데, 이는 전국 평균 2.1%를 크게 웃도는 것이고, 제주특별자치도(5.3%)와 전남(3.2%)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은퇴 등으로 갈 곳 잃은 사람 상당수가 음식점 창업을 손쉽게 여기고 뛰어드는 게 큰 원인이라고 한다. 음식점이 늘어나니 경쟁이 치열해졌고, 레드오션 환경에서 음식점당 영업이익도 줄었다. 2010년 2700만 원이던 전북지역 음식점 평균 영업이익이 2015년엔 2500만 원으로 떨어졌다. 국세청이 연초에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에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 중 30% 정도만 살아남았는데, 음식점업 폐업자가 전체의 20.6% 15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람 입맛 참 까다롭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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