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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미술관 개관 앞둔 김병종 교수]"고향 남원은 역사·문화 저력 있는 곳"400여 작품 무상 기증, 결코 쉽지 않은 결정 / 서울 등 타지역서도 많이 오는 전시 기대
신기철 기자  |  singch@jjan.kr / 등록일 : 2017.08.06  / 최종수정 : 2017.08.06  21:28:26
   
▲ 남원시립 김병종 미술관 개관을 앞둔 김병종 교수가 4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6여년전 남원시가 세운 함파우 아트벨리 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건립하는 시립 김병종 미술관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남원시가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김병종 교수의 작품을 기증받아 지은 이 미술관은 남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여주는 고품격 문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술관은 김 교수가 그 간 몇몇 자치단체의 권유를 마다하고 고향 남원시의 요청에 따라 평생토록 제작한 작품과 문헌들을 대량 기증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잔잔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내려온 김 교수를 만나 미술관의 의미와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미술관 얘기 나온 지가 십여년인데 이제야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미 십수년전 내가 미술작품과 한 연재물을 중앙일간지에 기고하고 있을 때부터 내 의사와 관계없이 미술품 기증이며 미술관 얘기가 나왔지만 그때마다 정중히 고사했다. 남원뿐이 아니었다. 한 지자체에서는 나와 지역적 연고를 맺기 위해 명예군민으로까지 위촉하며 이 일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역시 고사했다. 예수 관련 연작들을 모두 기증받아 내 이름의 기독교 관련 미술관을 세우고 싶어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 함파우 문화예술단지 개발과 함께 다시 남원시로부터 요청이 있었고 평생 제작한 작품과 자료를 대량 기증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2014년 초이다.”

-작은 건물인데도 공사기간이 무려 4년 가까이나 됐다.

“전체 건물면적 1442㎡ 규모며 전시실과 수장고, 북카페 등을 갖췄다. 워낙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에서 그 지형 조건을 살리면서 짓기가 쉽지 않았다. 고향에 백년대계의 건축물이 하나 지어졌으면 싶었다.”

-왜 그렇게 건축에 공을 들인 것인가. 건축보다 빨리 전시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빨리 세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한 도시의 세련미는 건축이 좌우한다. 건축이 아름답고 세련되지 않으면 다시 찾게 되지 않는 법이다. 일본만해도 1만개를 훌쩍 넘는 미술관이 있고 그중에는 골짜기나 해변에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미술관들이 많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베를린은 무려 백개가 넘는 미술관, 박물관이 있다.”

-국내 사정은 어떤가.

“국내도 이제 활발해지고 있다. 인구 4만명의 영월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30여개에 이른다. 남원은 역사와 문화, 예술의 저력으로 치자면 손꼽히는 곳이다. 앞으로 적어도 10여개 이상의 문화예술 공간이 더 지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대미술관이나 뮤지컬 등을 할 수 있는 현대 예술극장 혹은 구비 문학관, 현대 문학관, 판소리 박물관 등등의 공간이 생겨서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람객까지 끌여들여야 한다고 본다.”

-새로 지어진 미술관이 의외로 그림을 걸 공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워낙 규모가 작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트렌드는 미술관 벽마다 그림을 빼곡히 거는 것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적 성격으로 간다. 이 미술관 역시 음악회나 퍼포먼스, 시 낭송회 등 시민들의 예술활동과 도서관 기능까지 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미술관 내에 이례적으로 북카페를 두었는데.

“일종의 자료관이다. 내가 평생 모은 문헌자료들과 국내 저명출판사들의 협조로 채워질 것이다. 미술관이라 해서 미술작품 몇 개만 보고 휙 나가버려서는 안된다.”

-남원시에 기증하는 작품 수만도 무려 400여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규모이며 어떤 작품들인가.”

“처음 시에서 요청한 것은 미술관 허가에 필요한 백여점이었는데 여기까지 오게됐다. 기증작에는 바보예수, 어린 성자, 숲에서, 생명의 노래, 화첩기행 등 10여년 단위로 변해오며 국내외에 선보였던 대표적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크기는 1000호의 대작부터 소품까지 다양하다. 2015년 중국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금일미술관 초대전에 나왔던 거의 모든 작품이 내려가게 될 것 같다. 액면가만도 엄청난, 이 정도 양을 완전 무상 기증으로 내려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남원시에서는 실무라고는 현재 학예사 한 명밖에 없다. 열악한 상황인데 향후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우선은 후원회에 많이 기대야 할 것 같다. 다행히 학계와 재계 등에 있는 지인들이 벌써부터 자발적으로 후원회 가입을 희망해왔다.”

-전시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시에서는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눈꼽만한 내 브랜드 효과를 사용하려는 것 같지만, 실제 전시 상황은 전혀 내 이름과 관계없는 것들이다. 심수관과 남원도예, 남원 목칠과 현대 목칠 작가전, 춘향과 사랑의 테마전, 남원부채와 선비문화전, 한중 , 한일 미술 교류전, 남원미술인전 등 몇 년치가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쨌거나 서울은 물론 장차는 타지역에서 많이 구경오는 전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 지난 2014년 7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서울대 방문 때 오연천 총장이 김병종 교수의 작품 ‘서울대 정문’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 김병종 교수는 세계가 인정한 한국 대표 작가 '화첩기행' 등 20여 권 저서도

김병종 교수는 남원 출신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독일 등지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대영박물관, 온타리오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EC를 비롯 세계 10여개 재외공관에 한국대표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작품들이 설치돼 있다. 중국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금일미술관과 독일의 구마르드니미술관, 헝가리 기욜미술관, 프랑스 몽뜨니갤러리와 가나 보브르갤러리, 전북도립미술관 등에서 대규모의 초대 혹은 기획전을 열었다.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 김 교수의 작품이 선물로 증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고 금일미술관 전시 때는 신화사 통신 등 20여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가졌으며 한달 가까이 중국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새로 꾸민 국가영빈관을 모두 김교수의 대작 〈생명의 노래〉로 채우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휴가 때에 열독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베스트샐러 ‘화첩기행(전 6권)’을 비롯해 20여권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힌민국 기독문화대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한민국 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1999년에 전북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에게 주는 전북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고향 사랑 또한 특별해 오래 전 남원의료원이 미술품 장식 문제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1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쾌척했는가 하면 모교인 용성중학교의 성적 우수 학생들의 유럽연수를 후원하는 등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형태로 고향 남원 발전에 기여해 왔다.

서울대 미술관장과 미술대 학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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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좋은 인연으로 남원에서 자라고 다시 또 만나게 된다니 기분 좋네요
(2017-08-08 20:59:59)
지나가는나그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남원시에 무상기부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 남원의 문화 컨텐츠를 하나 더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객의 유입이 예상 될 것이고 남원시민의 즐거움으로 돌아올 것 아닌가 싶다. 어서 개관하여 좋은 그림 감상하길 빕니다.......
(2017-08-08 20:09:46)
이몽룡
비로소 개관을 코앞에두고 있는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 .
타지역에서도 미술관건립을 타진해온겄으로 안다 이곳 남원에 미술관을 건립하게 된겄은 남원에서 낳고 자라고
남원을 어머니의 품속 처럼 생각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김병종의 브랜드 가치를 이미 남원시에서 높이 평가하고 오랜시간에 거쳐
성사 시립 김병종 미술관을 건립하게 된겄으로 안다.
미술관개관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는바이다.

(2017-08-07 19:35:06)
아무개
정말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시립 김병종 미술관 빨리 개관하여 훌륭한 작품과 자료등 감상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지역에 전주에도 아직 없는 시립미술관을 남원 시립김병종 미술관이 곧 개관한다니 꿈만 같습니다. 남원의 문화수준이 한층 고품격으로 급성장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2017-08-07 15: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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