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56. 좌천 - 오른쪽보다 왼쪽 낮게 여기는 관념서 비롯
기고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8.10  / 최종수정 : 2017.08.10  22:35:40
좌천은 왼쪽(左)으로 옮겼다(遷)는 뜻이다. 그런데 왜 ‘전보다 못한 자리로 쫓겨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었을까? 여기서 우리는 선조들의 좌우 관념을 엿볼 수 있다.

좌천의 본디 뜻은 ‘왼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좌천은 ‘전보다 못한 자리로 쫓겨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른쪽으로 옮기거나 영전한다는 뜻으로 우천이라는 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말은 없다. 왼손잡이, 여류작가, 처녀작이라는 말은 있어도 그 반대말은 없다.

여기서 우리 선조들의 좌우 관념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왼쪽 또는 왼손은 불편, 방해, 비천, 사악의 상징으로 통했다. 좌파라면 예부터 나쁜 부류를 지칭할 때 사용하던 말이다.

반면 오른쪽 또는 오른손은 편리, 도움, 존귀, 정도의 상징이 되었다. 그래서 옛날 명문 거족을 ‘우성’, 학문을 숭상하고 진흥시키는 것을 ‘우문’이라고 했다.

이런 관념은 실제 행위나 예법에도 나타났다. 광화문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그중 가운데 문은 왕이나 중국 사신 전용이었으며, 우측 문은 양반이나 관리, 좌측 문은 중인 이하가 출입했다.

또 옛날 조정에서 고위 관리는 오른쪽에 위치한 반면, 하급 관리는 왼쪽에 서 있도록 했다. 따라서 좌천이라면 서 있는 위치를 좌측으로 옮긴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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