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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에 목숨끊은 교사 누명 풀어달라""피해 주장 학생들 탄원서에 '과장 진술' 시인" / 유족 "관계기관에서 거부…절망 느껴 생 마감"
남승현 기자  |  reality@jjan.kr / 등록일 : 2017.08.10  / 최종수정 : 2017.08.10  22:35:32
   
▲ 유족이 공개한 학생 탄원서 내용의 일부.

‘학생 성희롱’의혹을 받았던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최근 숨진 가운데, 유족들이 “피해를 주장한 학생들이 과장된 진술을 한 것을 시인했다”며 남편과 아버지의 누명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30분께 김제시 백구면의 가정집 차고에서 A(54)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도교육청의 감사를 앞둔 A씨는 유서에 “가족들과 모두에게 미안하고, 모두 내가 안고 가겠다”고 남겼다.

유족들은 30년간 성실하게 교사생활을 해온 A씨가 성희롱 논란에 휘말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 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말 “억울한 선생님을 학교로 보내달라”는 취지로 작성한 탄원서를 10일 공개했다. 학생과 학부모 등 25명이 작성한 탄원서에는 A교사의 오해를 풀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한 학생은 “다리 떨면 복 떨어진다고 무릎 친 것을 주물렀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신체를 닿은 부분을 쓰라고 해서 코라고 썼다”며 “선생님께서 ‘코를 잡으면서 소수점을 모르면 어떡하냐’면서 가르쳐주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논란을 처음 제기한 학생은 “어깨를 토닥토닥했는데, 주물렀다는 표현을 해서 선생님께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고 털어놨다.

이날 전북도교육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한 학생이 학교에서 A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작성했고, 이를 학생부장이 부안교육지원청과 부안경찰서에 보고 및 신고했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가 조사에 나섰고,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안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24일 A교사를 직위해제 했다. 그러나 전북경찰청은 학생들이 조사를 원하지 않는 이유 등으로 내사 종결했다.

전라북도학생인권교육센터(이하 인권센터)도 이 사안에 대해 조사했는데, 인권센터는 지난달 초 “A씨가 학생들에게 체벌과 신체접촉으로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A교사 부인은 “인권센터가 발표한 내용을 본 학생과 학부모들은 도리어 남편을 걱정했고, 미안해했다”며 “그래서 직접 해명성 탄원서를 작성해 남편에게 줬는데, 정작 부안교육지원청은 ‘왜 피해 학생들을 만나러 다니느냐’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 ‘A씨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인권센터의 발표에 정작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의문을 제기했다”며 “특히 피해를 주장했지만, 과장 진술을 시인한 학생들의 탄원서가 무의미한 상황에서 전북도교육청의 감사를 앞두고 남편은 절망감을 느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라북도부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탄원서는 조사기관인 인권센터나 감사실에 내는 것이지 우리가 접수하는 곳은 아니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조사 당시 ‘체벌과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복수 학생의 진술이 있었다.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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