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사설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한 교사 억울함 없어야
전북일보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8.13  / 최종수정 : 2017.08.13  21:57:16
부안여고 성희롱 교사 구속 사태 파장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설상가상, 최근 부안의 한 중학교 교사가 전북도교육청의 자신에 대한 성추행 감사를 앞두고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 교육계 안팎이 충격에 빠졌다. 30여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평범한 교사, 한 가정의 다정다감한 가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김제 백구의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A교사는 4월에 여학생 7명의 허벅지, 어깨 등 신체 일부를 접촉하며 성희롱을 했다는 요지의 중학교측 신고에 의해 부안경찰과 학생인권센터 조사를 받았다. 이 학교 체육교사가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과 부안교육청에 성희롱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것이다.

조사를 벌인 경찰은 입건할 정도의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내사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부안교육지원청은 A교사의 출근 정지, 직위해제, 타학교 전보 등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잇따라 내렸다. 학생인권센터도 조사 후 “A씨가 학생들에게 체벌과 신체 접촉으로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이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A교사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자살하고 말았다.

A교사는 자신의 주장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다 전북교육청 감사까지 받아야 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약4개월 가까이 계속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교사의 자살 이후에도 교육당국과 인권센터는 성추행이 있었다는 애초의 결정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유족과 전북교총은 A교사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나치게 학생 진술에 의존한 무리한 조사였다, 처음에 피해 당했다고 진술했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과장된 진술을 했다고 고백했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교사의 인권, 무죄추정의 원칙 등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사건의 경우 당사자와 목격자 진술이 중요하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잘못 놀려진 세 치 혀가 살인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 피해 학생들의 번복된 진술에 비춰볼 때 A교사의 억울함 가능성이 엿보인다. 교육당국과 학생인권센터는 A교사의 죽음에 혹 어떤 억울함이 없는지 재조사하기를 권고한다. 아울러 교사들은 여학생에 대한 모든 신체접촉이 그 의도와 관계없이 성추행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제발 정신 똑바로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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