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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72주년 광복절] 일제 강제노역 군산 정덕남·전양배 옹의 회고 "탄광·건설현장 끌려가 매일 노예처럼 일했지"하루 12시간 넘게 노역 / 받은 건 한국돈 25전뿐 / 꽃다운 청춘 잃어 억울
문정곤 기자  |  diver326@jjan.kr / 등록일 : 2017.08.13  / 최종수정 : 2017.08.14  14:05:52
   
▲ 정덕남 옹

“굴을 파면서 하루 12시간 넘도록 노예처럼 일했는디…. 대가로 한국 돈 25전 받았어, 억울하지. 10대 후반의 젊은이가 태반이었어….”

일제강점기 군산에서 강제 징용된 정덕남 옹(92)의 억울한 호소다.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 노역한 조선인을 다룬 영화 ‘군함도’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군산에서도 수많은 주민이 강제 징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피해자전국유족연합회전북회(회장 김동석)에 따르면 1938년 4월에 공표된 일본의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군산에서 강제 징용된 조선인은 1200명(2010년~2015년까지 위로금지급을 위해 접수된 피해신고 기준)이 접수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일제 패망을 앞둔 1942~1944년에 집중적으로 징용됐다. 이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운영한 탄광과 시모노세키의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 동원돼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 전양배 옹

옥구읍 수산리에 살았던 전양배 옹(90)은 일제 강점기가 막바지에 이른 1944년 1월, 농사일을 하던 중 면사무소 직원에 의해 끌려갔다.

당시 17살이던 전 씨와 이웃에 살던 강찬병씨(당시 19세) 등 옥구읍에서 끌려간 주민은 18명으로 이들은 부산항에서 관부(關釜)연락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후쿠오카 현의 미쓰비시 탄광에 배속됐다.

이때부터 이들은 수백 미터에 이르는 지하 막장에서 허기도 면하지 못한 채 밤낮으로 채탄 작업에 혹사당해야 했다.

전 옹은 “일본 부두에 도착하자 경비원들이 와서 탄광으로 끌고 갔고, 굴속에 들어가 하루 2교대로 채탄 작업을 했다”면서 “몸에는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쓴 채 탄광 안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군산지역 조선인이 끌려간 곳은 탄광뿐만이 아니다.

옥구읍 이곡리에서 살던 정덕남 옹은 광복을 2년 남겨둔 1943년 8월, 만 17세의 나이에 징용되는 고초를 겪었다.

정 옹은 50여 명의 조선인과 함께 여수항에서 관려(關麗)연락선을 타고 일본 야마구치 현의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 수력발전소 도수로 공사장에 배속된 후 1년간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그는 이듬해인 1944년 군마 현의 다카사키로 옮겨져 철도 건설현장에서 해방을 맞았다.

꽃다운 청춘을 노역장에서 보낸 정 옹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80리가 넘는 터널을 뚫었어, 그것도 21개나…. 매일 땀으로 목욕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본말을 배울 필요가 없었다”며 “간혹 중국인도 있었는데 대충 잡아도 조선인이 10만 명이 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일본 탄광에서 채탄 작업을 하고 있는 조선인들. 사진 제공=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의 강제징용문제를 수년간 연구해온 군산대 김민영 교수는 “일제강점기 전북 출신으로 징용된 조선인의 정확한 실상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진행돼온 진상조사와 피해지원위원회마저 없어진 상태로 향후 피해조사 연구와 그 대책을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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