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학생 줄어 책걸상 남아도는데…"새로 사"도내 미사용 5만개 넘어도 / 작년 신규 구입비 9억여원
최명국 기자  |  psy2351@jjan.kr / 등록일 : 2017.08.13  / 최종수정 : 2017.08.13  21:57:07

저출산의 여파로 학생 수가 줄면서 책걸상이 남아돌고 있지만, 각급 학교에서는 여전히 새로 책걸상을 구입하는데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감사원이 내놓은 전국 시·도교육청의 유휴 책걸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북지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가 보유한 책상과 걸상은 각각 30만 3539개, 30만 8173개다. 이 중 사용하지 않는 유휴 책상과 걸상은 각각 2만 8341개(9.3%), 2만 8338개(9.2%)다.

매년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이런 쓰지 않는 책걸상이 늘고 있지만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9억 5650만 원을 들여 책걸상 4만 2900여 개를 구매했다.

특히 전북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돈을 들여 책걸상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북보다 학생 수가 네 배 이상 많은 서울교육청의 지난해 책걸상 구입 예산은 1억 3300만 원에 불과했다.

앞서 2015년 감사원은 각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는 책걸상 등 유휴 물품 활용 방안을 마련하도록 교육부에 통보했다. 책걸상 등 물품이 남아도는 학교에서 부족한 학교로 물품 관리권을 전환하라는 지시다.

하지만 교육부는 현재까지 유휴 물품 관리전환 실적이나 구매 관련 예산 편성·집행 현황도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의 유휴 책상과 걸상의 관리전환 비율은 각각 2.2%, 1.6%에 그쳤다. 전북의 경우 관리전환 비율은 책상 0.5%, 걸상 0.4%로 전국 평균에 크게 못미쳤다.

각 시·도교육청이 남아도는 책·걸상을 활용하지 않고 새로 구입하는데만 열을 올리면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학생과 학급 수가 줄고 있지만 교육 물품 예산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물품을 관리하는 부서와 구매 예산편성·집행 부서를 달리 운영하면서 물품 구매·공급 관리 업무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교육부에 “일선 학교에서 책걸상 수요가 발생할 경우 각 시·도교육청에서 유휴 책걸상을 우선 관리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각급 학교에서 필요에 따라 표준학교운영비 내에서 책걸상을 구입하고 있다”며 “학교별로 유휴 책걸상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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