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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新 팔도유람 - 충남의 섬]늦여름 낭만 특별한 가을 마중원산도, 나무 많아 시원 상큼한 공기…갯벌에서 바지락·낙지잡이 / 삽시도, 하늘서 보면 화살 꽂힌 모양…해안선 따라 기암괴석 장관 / 웅도, 썰물 땐 육지, 아름다운 경관…지난해 '휴가철 찾고싶은 섬' / 고대도, 물 속 훤히 보이는 청정해역…조선 첫 개신교 선교사 온 곳
기타 기자  |  desk@jjan.kr / 등록일 : 2017.08.17  / 최종수정 : 2017.08.17  22:38:41

끝 무렵의 무더위가 늑장을 부린다. 입추가 지난 지 꽤 됐음에도 여전히 여름은 가을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오래 묵은 더위 탓인지 사람들이 휴가를 가는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기간도, 장소도,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마저 모두 다른 모양새다.

올 여름 뜨거운 장소에서 후끈한 열기를 이미 느끼고 왔다면, 가을 초입인 지금 조금 더 특별한 장소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그곳, 충남의 섬에서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는 것이야 말로 늦여름 낭만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원산도는 구릉이 많고 산(山)자 모양을 닮은 덕분에 지금의 이름을 쓰게 됐다. 사진 제공=충남도

△산 많고 물 좋은 섬, 원산도

그곳이 ‘고란도’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1914년 원산도(元山島)라는 이름이 붙기 전 까지 쓰이던 이름이다. 구릉이 많고 산(山)자 모양을 닮은 덕분인지 지금의 이름을 쓰게 됐다고 한다.

원산도는 육지와 연결된 안면도를 제외하면 충남에서 가장 큰 섬이다. 남쪽 해안에 자리잡은 오봉산 해수욕장, 원산도 해변, 저두 해변은 서쪽에 차례대로 붙어있어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청정함을 자랑하는 오봉산 해수욕장은 원산도의 자랑이다. 해변 뒤에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기 때문인지 이름 역시 오봉산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의 해안선을 따라 1.3㎢ 규모로 자생하는 소나무는 깊고 시원한 바람을 내뿜는다. 깨끗한 바닷물과 탁 트인 풍경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공기는 실제로 매우 상큼하다.

오봉산 해수욕장은 썰물 때 300m 정도만 물이 빠진다. 다른 섬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썰물량이다. 썰물 때 갯벌에서 바지락이나 낙지같은 생물도 잡을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삽시도 주변을 둘러싼 소나무숲은 심심할 수도 있는 물과 모래에 고운 색감을 불어 넣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 제공=충남도

△화살 꽂힌 활, 삽시도가 가진 3개의 보물

삽시도(揷矢島)는 하늘에서 바라보면 화살을 꽂아놓은 활처럼 생겼다. 한자로 풀어봐도 화살(矢)이 꽂혀있다(揷)는 뜻 그대로다.

섬의 면적은 꽤 크다. 안면도, 원산도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이 특히 유명하다. 해안선을 따라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은 원산도 오봉산 해수욕장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물과 모래에 고운 색감을 불어 넣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 둘레길을 걷다 보면 삽시도의 3가지 보물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약수가 나온다는 물망터, 조수에 따라 하루 2차례 섬과 연결되는 면삽지, 황금색 소나무인 황금곰솔이 바로 그것이다.

해수욕장 역시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 덕분에 큰 인기를 얻는 곳이다. 거멀너머 해수욕장, 진너머 해수욕장, 밤섬 해수욕장은 그 풍경과 느긋함 덕분에 여간해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섬 주변의 암초 때문에 풍부한 어자원도 형성돼 있다. 우럭, 놀래미 등의 어종을 선상 낚시로 잡을 수도 있다. 유명 갯바위 낚시 포인트도 많아 1년 내내 낚시꾼들이 찾는 섬이기도 하다.

   
▲ 웅도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뿌리 깊은 반송의 기운이 서려있는 웅도

곰의 모양을 닮았다는 웅도(熊島)는 서산시에 위치하고 있다. 위에서 바라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이다. 1.58㎢ 규모인 섬은 해안선만 5㎞ 거리다.

웅도는 가로림만 내해의 정중앙에 자리잡았다. 대산읍 7개 도서 중에서도 유일한 유인도서다.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섬이 되기도, 혹은 육지와 연결된 마을이 되기도 하는 웅도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마을 안에 있는 소나무 숲속에는 수령 400년에 달하는 반송이 우직하게 버티고 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은 반송과 자연 경관 덕분인지 ‘2016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을 정도다.

아름다운 풍경에 사로잡혀 자칫 소홀해지기 쉽지만, 웅도는 가로림만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의 영향 덕분에 일단은 바지락이 매우 유명하다. 잘 해감한 웅도 바지락은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끓여도 쌀뜨물 같은 뽀얀 국물이 우러나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낙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이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잡히는 웅도 낙지는 연하고 맛이 좋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 고대도는 1832년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인 칼 귀츨라프가 영국 무역선 ‘로드암허스트’ 호를 타고 처음으로 방문한 곳이다.

△생태관광과 역사공부를 한번에, 고대도

고대도(古代島)는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한 청정해역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 그렇게 섬이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장고도와 함께 태안해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유이한 곳이다. 덕분에 섬 어디에서나 손쉽게 조개나 굴을 채취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자연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고대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섬이기 때문이다.

1832년 독일 출신의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영국 무역선 ‘로드암허스트’ 호를 타고 고대도 땅을 밟았다. 조선에 입국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다.

귀츨라프는 고대도에 정박하면서 조선측에 입국과 친선활동을 허락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의사였던 그는 섬에 머무는 20일 동안 주민들에게 성경과 약품을 나눠줬다. 어렵게 생활하던 주민들에게 감자 재배 방법도 알려주며 애민 활동을 펼쳤지만, 그는 조선의 통상 불허로 섬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그는 동아시아 항해기를 책으로 남겨 미국과 유럽에 조선을 알렸다.

지금은 섬에 그를 기념하기 위한 교회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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