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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발전 밑그림 고민해야 할 때다
전북, 발전 밑그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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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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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청와대 등에 인적 자원 인프라 구축 / 미래 전북의 자산될 것
▲ 객원논설위원 전북대 산학협력단 겸임교수

문재인 정부의 내각과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됐다. 탕평과 여성배려, 상징성이 고루 배합됐고 지역별로는 호남중용이 단연 두드러졌다.

보수정권 9년 동안 무장관 무차관의 서러움을 겪었던 전북은 모처럼 온기를 느끼는 것 같다. 청와대와 내각에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린 탓이다. 64.8%라는 전국 최고 지지율에는 못미치는 ‘전리품’이지만 말이다. 이젠 정책과 국가예산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다른 지역의 사정은 어떨까.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구경북 쪽 여론을 살폈다. “대구시의 예산반영률은 25%이고, 경북도는 39% 수준에 불과하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경북의 삭감액이 워낙 커 지역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대구경북으로선 정권 상실의 후유증을 이번 SOC 예산부터 적나라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대구 매일신문 24일자 사설)

댓글도 험악하다. “핵심적인 자리는 모조리 전라도다.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교육부장관, 검찰총장. 인사 홀대를 하면 예산이라도 좀 신경 써줘야 하는데 더 홀대다. TK의원들은 청와대 앞에 가서 공정하게 하라고 시위를 해라.”

많은 세월 정권의 덕을 톡톡히 보았을 법한 TK지역이 이젠 차별과 홀대를 외치고 있다. 차별 홀대는 지난 9년 세월 입에 달고 살았던 전북의 단골메뉴 아니었던가.

광주전남 쪽은 어떨까. “청와대 근무자, 총리 및 장관에 이어 차관급인 외청장 등에 광주·전남출신들이 잇달아 발탁돼 고무적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등 이전 정권에서 ‘호남출신들의 씨가 말라 버렸다’는 자탄이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무등일보 7월29일자)

전북은 광주전남의 곁불을 쬐는 정도다. 정부 부처의 태도가 달라지고 인사에서 좀 나아졌다지만 SOC 분야는 대구경북의 빈곤감 못지않다. 5610억 원을 요구한 새만금 SOC 예산은 2665억 원에 그쳤다. 반토막도 채 안될 만큼 싹둑 잘렸다. “새만금은 이제 속도를 내야 할 때다. 대통령인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한 사업이 이럴 진대 다른 사업들도 신통치 않을 게 뻔하다.

전북은 지금 발전의 호기를 맞고 있다.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밑그림 그리는 일에 천착해야 할 때다. 인사와 예산, 정책 등은 모두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특히 인적 자원의 인프라 구축에 치밀성을 보여야 할 곳이 전북이다. 정치력이 약한 데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는 동안 인재들이 거의 씨가 말라있기 때문이다. 부처와 청와대에 인적 자원을 씨줄과 날줄로 교직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전북의 자산이 될 것이다. 정치권과 지역리더, 언론의 몫이다.

진보정권의 연속성 여부도 지역발전의 관건이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가장 큰 실책은 진보정권을 창출하지 못하고 5년 만에 정권을 영남에 넘긴 것이다. 그 결과 균형발전은 실종됐고 지역격차는 더 벌어졌다. 양극화가 첨예화됐고 급기야 국정농단 사태까지 불러왔다. 이걸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와 리더십에 대한 지지가 높다. 하지만 지난 26일 당정청 회동에서는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중진 국회의원들의 충고가 이어졌다. 국정보고대회처럼 전시성 이벤트에 길들여지거나,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자아도취된다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 것이다.

정치환경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과신하거나 나태해진다면 지방선거 때 회초리로 되돌아올 것이다. 좋은 시절을 허송세월하면 “정권 상실의 후유증을 적나라하게 경험하고 있다”는 대구경북의 불만을 전북이 되풀이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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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7-08-29 23:45:01
대구 경북은 포항까지. 너무 많이 먹었다. 이제 다이어트 할때다. 전북의 탄소까지 나눠 가져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