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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기획전 ‘Open_er’] "순수미술 지키자" 전시장으로 나온 미대생
[단체기획전 ‘Open_er’] "순수미술 지키자" 전시장으로 나온 미대생
  • 김보현
  • 승인 2017.09.0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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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한국화과 3년생들 첫 단체기획전 'Open_er'…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 / "작품세계·가능성 봐주세요"
▲ 오는 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첫 단체기획전 ‘Open_er’를 여는 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3학년 학생들. 이들 뒤로 그동안 준비한 작품이 걸려 있다.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만 해도 한국회화과 전공 입학시험이 한국화가 아닌 수채화·소묘로 바뀌었어요. 이러다가 정말 순수미술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화가가 직업이 아닌 취미로만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죠. 한국화를 계속 그리고 싶은 학생으로서 전시를 통해 우리의 작품세계, 가능성은 물론 한국화를 많이 알리고 싶었어요.”

전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승현, 김유라, 송영대, 송채은, 신선아, 오은진, 황혜정 씨의 목소리에는 첫 기획전에 대한 설렘보다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전국적으로 잇따른 순수예술 전공 폐과, 줄어든 순수미술에 대한 관심 등 불안한 미래는 이들에게 사명감마저 안겼다.

오는 8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는 단체기획전 ‘Open_er’는 전북대 한국화과 3학년 학생들이 전업 작가로 성장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뤄낸 첫 성과물이다.

김유라 씨는 “기성 작가나 이름 있는 청년작가들에 비해 졸업도 하지 않은 재학생의 전시라고 소외당하진 않을까 걱정됐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나름의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우리의 지금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 콘셉트 결정, 작품 선정 및 배치, 리플렛·포스터 작업 등을 처음 스스로 하다 보니 서툴기도 했고 의견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수업 외에 자유시간, 방학을 꼬박 투자해 만든 창작물들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학생에게는 특별한 통로가 없는 것에 아쉬워만 하지 말고 직접 기회를 만들기로 했다.

▲ 오은진 작품 ‘공존’

“과거에는 미술가 등단을 위해 공모전에 많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작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울뿐더러 공모전은 심사자의 취향에 따라 구별되는 것 같아요. 대회 참가보다는 전시를 통해 우리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오은진 씨가 말을 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김승현 씨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은 설렘과 혼란,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식물로 표현했다. 김유라 씨는 자신의 나이 대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온전히 표현했고, 송영대 씨는 어머니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웨딩사진’을 화폭에 담아 어머니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송채은 씨는 각박한 세상 속 나만의 탈출구인 ‘이상세계’를 그렸고, 우연히 화분을 보고 만물에게 적용되는 자연의 이치, 공존과 조화를 생각해낸 오은진 씨의 작품도 전시된다. 선택의 연속인 삶에서 결국 선택은 오로지 내 몫임을 나타낸 황혜정 씨의 작품, 천을 통해 편안함, 휴식을 표현한 신선아 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 황혜정 작품 ‘선택’

“순수미술은 예술의 근간인데 최근 너무 산업디자인만 강조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순수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가치가 없어질까봐 더 걱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그림을 보고 행복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꾸준히 작업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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