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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유람 - 전주·군산 문화재 야행] '感性夜行' 해가 지면 또다른 시간의 문이 열린다전주야행-9월 16일, 한옥마을서 공연·기행 펼쳐 / 군산야행-10월 28·29일, 일본식 가옥·사찰 이색체험
김보현 기자  |  kbh768@jjan.kr / 등록일 : 2017.08.31  / 최종수정 : 2017.08.31  22:37:49
   
▲ 전주 문화재야행이 열린 한옥마을 일대에 설치된 한지등. 박형민 기자

처마에 달빛이 매달리고 별빛이 마당을 밝히는 초가을 밤, 도시의 문화재가 살아난다.

전주시와 군산시가 야간 관람을 통해 문화재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문화재와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즐기는 ‘문화재 야행(夜行)’을 연다. 문화재청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18개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문화재 야행은 역사·문화 자원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야간 투어를 통해 문화재의 새로운 면을 선보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주 문화재 야행은 ‘태조 이성계’를 주제로 다음달 16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군산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군산 문화재 야행은 거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이색 근대문화 체험이 특징이다. 대(大)야행은 10월 28일과 29일 열리고, 소(小) 야행은 10월까지 매주 주말에 이어진다.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

   
▲ 전주 문화재야행의 일환으로 야간개장한 경기전 내부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 문화재 야행의 올해 슬로건은 ‘또다른 시간의 문이 열린다’이다. 해가 지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재의 매력과 향유의 즐거움을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재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태조 이성계’를 주제로 행사를 기획했다.

이에 따라 태조 왕권을 공고히 하는 상징물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한 천체망원경 별자리 체험과 천문학 강연, ‘태조어진 봉안행렬 반차도 한지등 전시’등이 이어진다. 태조 이성계 코스프레, 어진수호단 플래시몹, 태조 어진을 찾는 게임 등도 진행된다.

행사 장소는 ‘조선 개국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경기전(태조의 초상화 ‘어진’을 봉안한 곳), 오목대(고려 우왕 6년,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크게 무찌른 이성계가 개선길에 잠시 머물렀던 곳), 이목대(이성계의 5대 할아버지인 목조 이안사의 출생지라고 전해지는 곳) 등으로 집중했다.

프로그램은 전통 공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통 공연이 50%, 전시·체험·게임이 50%. 공연은 경기전에서 인류 무형문화유산을 선보이는 ‘인류수작’, 오목대 등에서 국가·도 무형문화재가 공연하는 ‘한국수작’, 전주소리문화관, 은행나무정 등에서 청소년과 청년 국악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미래 수작’으로 구성된다. 전주 한옥마을 내 태조로 곳곳에서는 ‘모두의 수작’이라는 문패 아래 달빛 차회, 대형 미러볼 조명쇼, 한지등 만들기, 무형문화유산 영상상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매달 한차례씩 5번의 야행이 진행됐고, 현재 9월 16일에 열리는 마지막 야행만을 남겨두고 있다. 폐막 야행인 만큼 더욱 풍성한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메인 무대인 ‘경기전’ 입구에서는 오후 8시부터 정진권 국악평론가의 사회 아래 임실필봉농악단과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특징인 국악단 ‘우리소리바라지’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록된 임실필봉농악은 호남좌도 농악의 대표적인 마을 풍물굿이다. 풍성한 곡식의 계절에 맞춰 노동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고 문화의 바람을 통해 시원함을 느끼는 시간을 마련했다.

왜구를 무찌른 이성계의 기개가 깃들어 있는 ‘오목대’에서는 모보경(판소리), 조승희(아쟁), 김기범(해금), 최광일(피리), 전준호(장단) 등 중견 국악 연주자를 만날 수 있다. 한옥마을 내 야외쉼터인 ‘은행나무정’, ‘오목정’에서는 젊은 국악 연주자들을 초청해 버스킹 공연을 연다.

주요 공연 외에도 경기전 안에서는 야외 관람은 물론 다도 체험,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연계한 천체망원경 별자리 관람 등을 할 수 있고, ‘별빛기행’, ‘달빛기행’ 등 해설사와 함께 한옥마을 곳곳을 구경하는 야경 투어도 즐길 수 있다.

근대 역사문화의 중심 도시, ‘군산’

   
▲ 8월12일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진 군산문화재 야행 개막공연 모습. 사진 제공=군산시청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은 1899년 개항 이래 외부 문물이 활발하게 유입됐다. 일제 수탈의 흔적이 남아있고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시작되면서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한국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대한제국의 유산인 옛 군산세관 등 다양한 근대문화 유산이 밀집된 원도심 일대와 근대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지는 ‘군산야행’은 10월 28일과 29일 열린다. 10월 말까지 기다리기 힘든 방문객을 위해 매주 주말에도 소야행을 열고 있다. 특별 공연을 제외하고 야간 관람, 체험 등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총 8개로 나뉜다. ‘야로(夜路) - 한여름 밤 문화유산 등불거리를 거닐다’는 군산 해망굴 복원 전시·체험관 투어, 근대 문화유산 스탬프 투어(60개소), 문화재 해설과 함께하는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 어린이 거리 퍼포먼스 등 거리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관람하는 행사들이다.

‘야사(夜史) -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역사 이야기’는 문화재 3D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체험, 문화재 모형 만들기, 근대문화유산 매직 큐브퍼즐 만들기, 고교 야구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함께 하는 포토타임 등 체험 행사다.

‘야설(夜說) - 밤에 펼쳐지는 문화공연’은 공군 군악·의장대 거리 퍼레이드, 공군 의장대 사열시범, 시립예술단 개막식 특별공연, 시립예술단 야외 음악회, 가요와 함께하는 빅밴드 공연 등이다.

이밖에도 전시장 연장 개방과 특별 전시 등 미술행사를 하는 야화(夜畵)와 신흥동 일본식 가옥 특별 관람 등 명소를 구경하는 야경(夜景), 향토음식 시식과 맛집 거리 투어를 할 수 있는 야식(夜食), 고우당-월명동 게스트하우스 체험 등인 야숙(野宿), 근대문화거리 플리마켓인 야시(夜市)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 새로 개발한 ‘문화재 3D 증강현실 체험’은 문화재별 체험카드를 스마트폰에 비추면 어플리케이션이 실행되는 방식으로, 화면에 가상의 콘텐츠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통해 문화재의 의미와 역사를 설명해주고, 스마트폰 회전 시 문화재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한 입체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동국사에 이르는 빛의 거리(2㎞)는 군산야행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LED조명 연출 등을 통한 야간 경관조명과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군산 근대문화 거리를 재현한 15개의 부스 제작물은 군산의 이색적인 밤거리를 더욱 화려하게 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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