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
맛집 '가짜 입소문' 홍보가 전북 이미지 망친다요식업계 '바이럴 마케팅'에 과도한 집중 / 음식재료·서비스 뒷전, 방문객 불만 급증
김윤정 기자  |  kking152@jjan.kr / 등록일 : 2017.09.05  / 최종수정 : 2017.09.05  22:32:57
   

저렴한 비용으로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바이럴(viral)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전북지역에 ‘가짜맛집’이 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에 가짜맛집이 우후죽순 양산되면서 ‘맛의 고장’ 전주시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고 있다.

바이럴(viral)은 ‘바이러스의’, ‘감염된’이라는 뜻의 영단어가 원래 뜻이지만, 우리 말로는 입소문 마케팅 정도로 해석된다.

도내 요식업계는 블로그, 소셜 미디어,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업소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홍보내용과 실제 음식품질의 차이가 커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업주 입장에서 바이럴마케팅은 다른 광고 플랫폼에 비해 저렴한 비용과 큰 광고 효과, 높은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5일 마케팅 업계와 전문가 등에 따르면 포털 검색에서 상위에 검색되는 맛집 후기들은 대부분 일정 비용을 받고 작성된 홍보용 후기가 대부분이다. 홍보대행사에 일정 비용만 내면 순식간에 ‘맛집’이 탄생하는 것이다.

무분별한 바이럴 마케팅은 방문자 조작, 가짜 후기, 상위 노출, 연관 검색어 조작 등 많은 폐단을 발생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부 마케팅 업체들이 홍보를 위해 개인블로그나 SNS 계정을 대거 매집하면서 개인정보 유출도 심각해지고 있다.

도내 업체들 사이에서는 정직한 음식재료와 서비스에 비용을 들이는 것은 ‘낭비’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전주 맛집’이라 소개된 업체 후기만 10만 여건이 넘는 게시물이 난립하고 있다.

실제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김형근 씨(32)는 최근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전북대 인근의 한 일본식 라멘 집에서 식사를 하다 낭패를 겪었다.

김 씨는“인터넷을 믿고 찾은 그곳은 맛집은 커녕 메뉴판에 명시된 것과 다른 음식이 제공되는 등 서비스 수준이 엉망이었다”고 전했다.

“메뉴판에 명시된 재료는 왜 전혀 사용하지 않았냐”고 묻는 김 씨의 질문에 업주는“그 재료는 가격이 비싸져서 구입하지 않아 그러니 그냥 주는 대로 받아서 드시라”고 답했다.

격분한 김 씨가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업체는 인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식사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홍보 후기를 요구한 곳이었다.

전주에서 캐쥬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A씨는 “서비스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가게도 블로그 마케팅만 가지고, 손님을 끌어다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업주들이 음식질보다 블로그와 SNS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가짜 맛집을 홍보하는 행위는 엄밀히 말해 사기에 가깝다”며 “이런 식당들은 가짜 맛집 홍보로 단기간 수익을 볼 수는 있겠지만, 입소문을 통해 검증이 끝난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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