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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도 경찰도 '가출인 신고'에 몸서리
도민도 경찰도 '가출인 신고'에 몸서리
  • 홍성오
  • 승인 2004.03.01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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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모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전모양(15)은 지난 25일 오후 4시께 책을 구입한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3만원을 받은 뒤 집을 나섰다.

그러나 다음날까지 전양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귀가하지 않았고, 평소 집에만 자주 있었던 딸 아이의 행동에다 가출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던 것을 이상히 여긴 부모는 걱정스런 마음에 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시 전양을 수배 조치했고, 학교 친구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였다. 결국 전양은 서울 화곡동 이모집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부모와 경찰은 그때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께 군산의료원에서 입원중인 배모씨(20·여)도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나간 뒤 소식이 없어 다음날 가족이 경찰에 가출인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배씨가 병원에 두고 간 휴대폰을 확보한 뒤 통화기록을 조사, 채팅으로 알게 된 남성을 만나기 위해 장수를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장수경찰서 상황실 및 관할 지구대에 가출인 인적사항을 통보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배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성이 전주행 직행버스를 타고 출발한 사실을 확인한 뒤 또다시 전주 북부경찰서 모래내 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했다. 장수에서 가출인을 태우고 온 운전기사가 배씨가 부안으로 직행했다고 또다시 진술함에 따라 부안서 상황실에 긴급히 연락을 취했고, 군산경찰도 지역 터미널 부근에서 배씨를 기다렸다.

배씨는 결국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께 전주시 금암동 소재 모PC방에서 발견됐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신병이 인계됐다.

최근 전국적으로 가출 또는 실종신고된 시민들이 변사체나 피살된 채 발견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불안을 느낀 도민들의 가출신고도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경찰도 최근 폭증하는 가출인 신고 대처에 연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천여건이 넘는 가출인 신고에 이어 최근에는 각 경찰서별로 많게는 1일 1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가출인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건수 중 대다수가 단순가출로 판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출 전담반까지 신설한 전북경찰은 그러나 이 같은 가출사건이 실종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는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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